박쥐 통째로 끓인 스튜로 '먹방' 찍다 기소된 유튜버…최대 5년형

기사등록 2022/11/11 16:08:50

최종수정 2022/11/11 16:18:52

태국 유튜버, '박쥐 스튜' 먹는 영상 유튜브에 업로드

야생동물 사체 소지 및 컴퓨터 범죄법 위반 혐의로 기소

박쥐, 피부·몸속에 수백 종 이상 인수공통 병원균 있어

[서울=뉴시스] 태국의 한 유튜버가 박쥐고기를 통째로 넣은 스튜를 먹는 영상을 업로드했다가 기소됐다고 영국 메트로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출처: 메트로 영상 캡처) 2022.11.1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태국의 한 유튜버가 박쥐고기를 통째로 넣은 스튜를 먹는 영상을 업로드했다가 기소됐다고 영국 메트로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출처: 메트로 영상 캡처) 2022.11.1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희준 인턴 기자 = 태국의 한 유튜버가 박쥐를 '통째로' 넣고 끓인 스튜를 먹는 영상을 업로드했다가 기소당했다. 유튜버는 논란 이후 영상을 즉시 내렸지만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만 밧화(약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메트로는 10일(현지시간) 폰차녹 스리수나클루아라는 이름의 유튜버가 먹은 괴식에 대해서 보도했다. 폰차녹은 다름 아닌 '박쥐를 통째로 넣고 끓인 스튜'를 먹었다.

공개된 영상에서, 국물을 몇 차례 떠먹던 폰차녹은 이내 스튜에 둥둥 떠다니던 조그마한 박쥐를 집어 들더니 통째로 찢어먹기 시작했다. 박쥐를 뼈째로 씹어먹던 폰차녹은 심지어 "박쥐 이빨이 먹기에 조금 성가시다"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충격적인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즉시 폰차녹을 신고했고 폰차녹은 직후 보호 야생동물 사체 소지와 컴퓨터 범죄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태국 야생동물 관리 위원회의 책임자이자 수의사이기도 한 파타라폰 마니온은 "박쥐가 보호동물이라는 점은 차치해두고서라도 박쥐의 피부와 몸속에는 인수공통 병원균이 수백 종 이상 있다. 가정에서의 평범한 조리로 이 모든 병원균을 안전하고 완전하게 파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라고 말했다. 마니온은 식용으로 유통되는 박쥐고기 중 '비교적 안전한' 축에 속하는 박쥐고기는 날개와 껍질이 완전히 제거된 상태이거나 고기 부분만 유통되는 부류이며, 절대로 박쥐를 통째로 먹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원인으로 박쥐와 천산갑 등이 지목된 이래 야생 동물을 사냥해서 먹는 것에 대한 경각심은 늘어난 편이지만, 아직도 태국과 중국, 인도네시아 등의 몇몇 국가에서는 '보양식'의 개념으로 박쥐와 같은 야생동물을 잡아먹고 있다. 지난 9월 태국 의료진은 북서부 지역에서 유행한 '박쥐고기 카레'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을 삭제한 폰차녹은 기소 이후 "다시는 박쥐를 먹지 않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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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통째로 끓인 스튜로 '먹방' 찍다 기소된 유튜버…최대 5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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