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 시작이다"…FTX 위기 속 단타 치는 투자자들

기사등록 2022/11/11 05:00:00

최종수정 2022/11/11 09:10:54

[서울=뉴시스]샘 뱅크먼-프라이드 FTX CEO. (출처=coingeek.com) 2022.8.2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샘 뱅크먼-프라이드 FTX CEO. (출처=coingeek.com) 2022.8.2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FTX 유동성 위기로 인해 가상자산 시장 전반이 크게 흔들리는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은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을 이용해 단타 매매에 나서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코인판 등 가상자산 관련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이번 FTX 사태로 시장이 출렁이는 상황을 이용,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숏포지션을 취하는 등 단타매매에 나서고 있다.

한 투자자는 게시글을 통해 "20배 숏으로 방금 160% 먹었다"면서 "1100달러 먹었네. 그래도 잠자기 직전에 인수철회 보고 10분 만에 먹은 거 치고 잘 먹었다"고 적었다. 또 다른 투자자들도 "지금은 상승재료가 아예 없는데 왜사냐, 숏쳐야지", "솔라나 단타 미쳤다. 잠깐 치고 100불 벌었다" 등의 내용을 커뮤니티에 올리고 있다.

반대로 전날 시장 전반이 소폭 반등하는 순간을 이용하려는 투자자들도 있었다. 일부 투자자들은 오름세를 보이는 코인 차트 창을 캡처해 공유하며 "불장이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실제로 FTT 이외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전날 오전부터 반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오전 9시에 등락률이 초기화되는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전날 오후 5시4분 기준 4.47% 오른 2394만3000원을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6.64% 오른 169만4000원에 거래됐다.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전날 오전 7시 1만5840달러로 최저점을 찍은 뒤 꾸준히 올라 오후 5시6분에는 1만6727달러까지 올랐다. 과매도 상태라고 판단하고 저점 매수를 시도해 이같은 반등세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24시간 전 대비로는 여전히 가격이 폭락한 상태다. 빗썸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오후 5시 기준 24시간 전보다 7% 이상 떨어진 2300만원대, 이더리움은 6% 이상 떨어진 160만원대에 머물러 있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큰 장세이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블록체인 분석회사 글래스노드 측은 전날 'MVRV Z-Score'가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트코인 역사상 MVRV Z-Score가 낮은 시기에 비트코인을 매수할 경우 통상 큰 수익 창출로 이어졌다"면서 "하지만 이번 FTX 사태가 암호화폐 전반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MVRV Z-Score는 비트코인이 공정가치에 비해 극단적으로 높거나 낮게 평가된 시기를 파악할 때 사용되는 지표로, 해당 스코어가 높은 경우 비트코인이 과대평가되었다고 보고, 낮은 경우 저평가되었다고 본다.

한편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FTX 자체 발행 코인인 FTT를 거래지원하는 코인원과 코빗, 고팍스는 모두 전날 FTT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고 공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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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 시작이다"…FTX 위기 속 단타 치는 투자자들

기사등록 2022/11/11 05:00:00 최초수정 2022/11/11 09: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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