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시티 조성 일환 '무등산' 노래 음원 제작 용역
강수훈 의원 "2000만 원 수의계약, 용역 배후는"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도시재생과 주거복지, 체육시설 관리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광주도시공사가 본연의 업무와는 동떨어진 음원(音源) 제작 용역에 나서 그 배경을 두고 뒷말이 나온다. 석연찮은 용역은 광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광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강수훈 의원(더불어민주당·서구1)은 10일 광주도시공사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도시공사가 지난 6월 '지역특화형 음원 제작용역'을 통해 만든 '무등산'이라는 트로트곡이 공사 본연의 사업 취지의 용역에 적합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지난 4월 광주시 24개 공공기관 부기관장 회의에서 도시공사가 펀 시티 조성을 목적으로 음원 제작을 실시하겠다는 기획보고를 한 뒤 3개월 만에 일사천리로 제작이 완료됐다"며 "광주에는 문화콘텐츠와 관련한 정보문화산업진흥원, 문화재단, 관광재단 등이 있는 데도 굳이 관련성도, 전문성도 부족한 도시공사가 음원 제작을 한 것은 명백한 오류"라고 주장했다.
도시공사는 도시재생과 주거복지, 체육시설 설치와 관리, 택지와 산업단지 등 도시개발, 주택건설과 분양, 임대관리, 매장과 화장(火葬) 사업 등을 수행하며, 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콘텐츠 융합산업 육성을, 문화재단은 지역 문화 정체성을 구현하는 사업 사업역량 강화를, 관광재단은 관광 분야 업무 전반을 주된 사업범위로 삼고 있다.
도시공사 기관 설립 목적상 음원 제작은 생뚱맞고 취지에도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강 의원은 이어 "음원 제작 용역에서 가장 중요한 저작권 문제도 계약서상 도시공사가 최종적으로 소유해야 함에도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확인 결과 음원저작권은 제작자인 A씨로 돼 있어 명분도 없고 소유권도 뺏겨버린 부실 행정의 끝판왕을 보여주고 있다"고 질타했다.
여기에 당초 광주시 홍보대사와 연계해 지역 홍보 마케팅을 추진키로 했음에도 정작 해당 노래를 부른 가수는 광주시 홍보대사와는 무관한 점, 9월 초 역대급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는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광주시청에서 신곡 발표회가 열린 점, 이후 각종 축제에 이른바 '밀어주기 행정'이 이뤄진 점 등도 석연찮은 점으로 지적됐다.
강 의원은 특히 "도시공사의 음원 제작은 여러 정황상 공사 측의 순수 의도로 보기 어렵다"며 "40여 개에 달하는 '광주의 노래'가 존재함에도 2000여 만원의 혈세를 투입하며 무리한 용역을 추진한 배후가 궁금하고 필요할 경우 도시공사를 상대로 한 감사도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도시공사 측은 "음원 제작은 도시공사가 펀 시티 광주를 위한 특화사업의 하나로 제안해서 추진한 것이고, 작곡가 역시 광주와의 인연이나 지역 정서 등을 두루 고려해 공사에서 직접 발굴한 것"이라며 "저작권은 없지만 음원 소유권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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