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조폭에 대포통장 4개 판매자 지난해 12월 자수
[포항=뉴시스]안병철 기자 = 경북경찰청이 피의자가 자수한 사건을 1년 가량 방치하면서 수사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경북 포항지역에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들은 최근 수년 동안 전국을 돌며 일명 대포통장을 사들이는 범죄 행각을 벌여 왔다.
이 과정에서 이들 포항지역 조직폭력배에 통장을 판매한 A(34)씨가 경북경찰청에 자수를 했다.
하지만 경북경찰청은 인사이동과 인력 부족을 핑계로 1년 가량 수사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에 따르면 자신은 지난 2021년 9월 포항에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 B씨를 알게 됐고, 자신 명의의 통장을 넘겨주면 1개월 사용비 명목으로 810만원을 주겠다는 제의를 받았다고 제보했다.
A씨는 이후 텔레그램을 통해 B씨와 연락하며 B씨가 지정한 특정 장소에 통장을 두고 가는 방식으로 거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21년 9월과 10월 경기도 고양시와 서울 등에서 총 4차례에 걸쳐 통장 4개를 건넸다.
B씨는 A씨로부터 받은 통장을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 입·출금 통장으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후 죄책감을 느낀 A씨는 지난 2021년 12월 자신의 죄를 처벌받기 위해 경북경찰청에 자수했다.
그러나 경북경찰청은 올해 2월 인사이동과 인력 부족이라는 핑계로 현재까지 B씨의 소재지조차 파악하지 못 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경북경찰청이 수사 의지가 있는지, 최근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금융 범죄에 대한 예방 의지가 있는지 경찰에 대한 비난 여론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사건을 처리하고 있는 과정"이라며 "B씨가 다른 사건과 연루됐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수사를 확대하기 위해 인력이 필요해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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