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마법모자 레슬리 필립스 별세, 향년 98세

기사등록 2022/11/09 18:42:03

최종수정 2022/11/09 20:11:53

[서울=AP/뉴시스] 해리포터 마법 모자
[서울=AP/뉴시스] 해리포터 마법 모자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영국 거장 배우 레슬리 필립스가 별세했다.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마법 학교의 기숙사 배정을 맡는 모자(sorting hat)의 목소리로 젊은 영화 팬들 사이에서 알려졌던 배우다. 향년 98세.

8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에이전트인 조나선 로이드(Jonathan Lloyd)는 필립스가 지난 7일 영국 런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확인했다. 

필립스는 제2차 세계 대전 이전부터 배우 활동을 해왔다. 그의 부친이 40대에 돌아가신 이후 10대 때부터 배우 활동을 하며 가족을 부양했다. 지역 허름한 공연장 무대에 오르던 그는 영국 장수 라디오 코미디 쇼 '더 네이비 라크(The Navy Lark)'에 출연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57년 스타 배우 진 켈리가 주연한 영화 '레스 걸스(Les Girls)'에 출연해 호평을 얻은 뒤 다양한 드라마, 영화에 출연하며 인기 배우가 됐다.

특히 '닥터 인 러브(Doctor in Love)'(1960), '닥터 인 트러블(Doctor in Trouble)'(1970) 등에 출연하며 스타덤에 올랐고, 2010년엔 BBC 라디오 2 간판 프로그램인 '캐리 온 포에버(Carry On Forever)!' 진행을 맡기도 했다.

2001년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서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신입생들을 각 기숙사에 배정하는 마법 모자의 목소리를 맡아 후대에도 이름을 알렸다. 그는 2002년 한 인터뷰에서 "난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하고만 일했고, 목소리를 연구할 시간이 꽤 많았다"면서 "내가 맡은 장면은 영화에서 꽤 중요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후 필립스는 '해리포터' 몇편의 속편에서 같은 역할을 맡았다.

약 80년 동안 200편의 작품에 출연한 고인은 1998년 대영제국 훈장 4등급(OBE)을 받는 등 공로를 인정 받았다. 2008년엔 대영 제국 훈장 3등급(CBE)으로 승격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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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마법모자 레슬리 필립스 별세, 향년 9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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