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니콜 플로리다주에 상륙 예정…NASA, 기상 여건 고려
발사대 옮기지 않고 폭풍 방어…예비 발사일 16일로 미뤄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오는 14일 발사 예정이었던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1호' 발사가 또 다시 연기됐다.
미국 NASA는 8일(현지시간) 현재 허리케인 니콜이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아르테미스 1호 발사일을 16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만약 16일 발사가 어려울 경우 예비 발사일은 19일이다.
원인은 최대 시속 86마일(137.6㎞)로 다가오는 허리케인 니콜 때문이다. 미국 국립 허리케인 센터에 따르면 8일 바하마 인근 북대서양에서 생성된 폭풍은 허리케인으로 발전해 이날 저녁이나 오는 9일 미국 플로리다주에 상륙할 예정이다.
아르테미스 1호가 발사될 예정인 케네디 우주센터도 플로리다주에 위치해 있어 니콜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나사는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다만 나사는 아르테미스 1호를 조립동으로 옮기지 않는다. 대신 허리케인의 접근에 대비해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 로켓과 오리온 우주선 내부의 전원을 끄고, 각종 고정장치로 기체를 단단히 고정했다. 나사는 “(발사대 인근에서) 강풍에 날릴 수 있는 파편이 없는지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르테미스 발사 연기는 이번이 네번째다. 앞서 아르테미스 1호 발사는 엔진 냉각과 액체연료 누설 등 2번의 기술적 문제와 허리케인 이언의 북상 등 날씨 문제로 3차례 연기된 바 있다.
기존 발사 예정일은 지난 8월29일이었으나 엔진 부분에서 액체수소 연료 누출 및 기상 악화 문제가 겹치며 취소됐고, 2차 발사일인 9월3일에도 연료 누출이 감지되며 작업이 멈췄다. 이어 9월27일 3차 시도를 진행하려 했으나 카리브해 남부에서 발생한 열대폭풍 이안이 발사대가 위치한 플로리다 해안 쪽으로 이동하면서 기상 조건이 악화되자 발사가 최종 취소됐다.
아르테미스 1호 발사는 총 3단계에 걸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첫 단추다. 50년 전 마지막으로 인류를 달로 보낸 '아폴로 프로젝트'의 후신으로 그리스 신화 속 태양의 신 아폴로의 쌍둥이 누이이자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의 이름으로 명명됐다.
나사가 추진 중인 1단계 프로젝트에서는 사람 대신 마네킹 3명을 태우고 42일에 걸친 달 궤도 비행을 시도하게 된다. 1단계가 성공하면 이후 2단계 유인 비행(2024년·비행사 4명), 3단계 유인 착륙(2025년·비행사 4명)을 추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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