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도계량기 동파 3600건…서울시, 맞춤 보온대책

기사등록 2022/11/09 06:00:00

계량기함 보온미비, 장시간 외출 등이 주요 원인

서울시가 교체비용 부담…조치 미비시 본인 부담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지난 1월 서울 종로구 중부수도사업소 효자가압장에서 직원이 동파된 수도계량기를 정리하고 있다. 2022.11.09. 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지난 1월 서울 종로구 중부수도사업소 효자가압장에서 직원이 동파된 수도계량기를 정리하고 있다. 2022.11.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서울시는 올 겨울 수도계량기 동파를 예방하기 위해 동파취약 30만 세대를 대상으로 맞춤형 보온 대책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지난 겨울 약 3600건의 동파가 발생한 만큼 시민들도 계량기함 보온 등에 적극 동참해달라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찬바람을 차단하는 계량기함 보온덮개 27만장을 아파트와 연립주택에 배부한다. 복도식 아파트와 노후 연립·다세대 주택에는 '벽체형 보온재' 4200여 개, 단독주택과 상가 등에는 '맨홀형 보온재' 4600여 개를 설치한다.

영하 10도에서 24시간 이상 견딜 수 있는 '동파안전계량기'는 최근 10년 간 동파 이력이 있는 수전을 중심으로 1만개 설치한다. 계량기 몸체 유리부까지 감싸는 이른바 '계량기 내복'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7500여 개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신속한 동파 신고 접수와 계량기 교체가 가능하도록 15일부터 내년 3월15일까지 '겨울철 수도계량기 동파대책 상황실'도 운영한다. 일 최저기온에 따라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의 동파 상황단계를 실시하고, 단계별 시민 행동요령을 안내해 시민들의 동파예방 참여를 적극 독려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동파는 서울시 차원의 예방 조치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예방이 중요하다"며 "각 가정에서는 계량기함을 마른 보온재로 채우거나 한파가 이틀 이상 지속될 때 물을 가늘게 흘려보내고 언 계량기는 천천히 녹여주는 등 3대 안전수칙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지난 겨울 서울에서 발생한 수도계량기 동파는 모두 3621건으로 이중 약 91%가 계량기함 보온 미비나 장기 외출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온 조치를 하더라도 영하 10도 미만의 날이 이틀 이상 지속되거나, 기온이 영하 15도 이하로 떨어지면 동파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시는 올해부터 수도조례 개정에 따라 한파 등 자연재해로 동파된 수도계량기를 교체할 경우 비용을 부담한다. 교체 비용은 구경 15㎜ 가정용 일반 수도계량기 기준 대금 2만7000원과 설치비 1만4000원 등 4만1000원 가량이다.

다만 보온조치를 하지 않았거나 계량기 보호통의 관리소홀 등으로 확인될 경우 사용자가 계량기 대금과 설치비용을 전액 부담해야 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올해부터는 수도사업소별 관할 지역 기상 상황에 따라 동파 대응단계를 자체적으로 격상할 수 있도록 한다. 서울시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평균 최저기온의 차이가 큰 데에 따른 조치다.

수도계량기 유리부가 깨지거나 부풀어 오르는 등 동파가 의심되면 상수도 민원상담 챗봇 '아리수톡', 서울시 다산콜재단(120번), 관할 수도사업소로 신고하면 된다.

이대현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수도계량기 보온과 한파 시 수도꼭지를 조금 틀어놓기 등 동파 예방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며 "올겨울 신속한 동파 복구체계를 구축해 시민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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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도계량기 동파 3600건…서울시, 맞춤 보온대책

기사등록 2022/11/09 06: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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