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 3Q 실적 모두 성장세...패션·명품 수요 증가 영향
내년 경제 성장률 1%대 전망에 당장 4분기 실적 예의주시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올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백화점 실적이 고공 행진을 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확산 2년간 침체됐던 소비심리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되살아나면서 패션 매출 증가에 힘입어 백화점 업계 실적도 갈수록 개선되는 형국이다.
다만 3고(고물가·고환율·고금리) 영향으로 내년 경제성장률이 1%대에 그치는 등 내수 침체 전망이 잇달아 나오면서 당장 4분기 실적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는 올 3분기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백화점은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한 5607억원, 영업이익은 42.2% 뛴 284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패션·스포츠·화장품 등 고마진 상품군의 고성장 추세에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롯데·신세계백화점 역시 호실적을 이어갔다.
롯데백화점은 패션 상품군 매출 호조로 기존점 매출이 16.5% 증가하며 3분기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3% 성장한 768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도 -212억원에서 1089억으로 흑자 전환했다.
신세계백화점은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8% 성장한 6096억원, 영업이익은 50.5% 증가한 1094억원을 기록했다. 야외 활동 증가로 패션 수요가 늘며 여성패션(31.7%)·남성패션(29.1%)·골프웨어(33.7%)등 대중 장르가 크게 성장한 결과다.
엔데믹(풍토병화) 영향으로 외출과 모임이 늘며 패션 수요가 덩달아 증가했고 백화점 업계 호실적이 이어졌지만, 최근 3고 영향이 짙어지며 4분기에도 이 같은 실적을 이어갈지 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9월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전체 구매 건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방문객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지만, 구매 단가는 물가 인상 영향 등으로 모든 유통업체에서 감소해 전체 구매 단가 역시 4.6% 줄었다.
일반적으로 백화점은 고가 소비 채널로, 경기에 가장 둔감하지만 9월 백화점 구매 단가는 0.1% 감소하며 물가 인상 영향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 침체, 소비 둔화에도 백화점 실적은 패션과 명품 수요에 힘입어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내수 성장률 둔화세가 명확해지면서 백화점 업계도 앞으로 실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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