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치안 안전은 지자체 책임"…구청장 사퇴촉구도
[서울=뉴시스]권지원 기자 = 국민의힘은 8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에 대해 "무능력 아니면 무개념"이라며 맹공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에 나와 "치안 안전은 지자체 책임"이라면서 "용산서장과 용산구청장, 이 두 사람이 정말 무개념이고 무능 아닌가 봤다"고 이같이 비판했다.
하 의원은 "만약에 이벤트나 행사가 두 개의 구를 걸쳐 있거나 세 개 이상 두 개 이상의 구를 걸쳐 있으면 시장이 책임지는 것"이라면서 "용산구 안에서 있는 행사이기 때문에 이건 전적으로 용산구청장이 가장 큰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용산구청장에 대해서는 사퇴 권고와 함께 출당 조치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이만희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제일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전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그 지역의 치안 책임자로서 어떻게 그런 행태를 보일 수 있는지"라고 꼬집었다.
이어 "일어나는 여러 가지 상황과 사항들에 대한 내용들은 이미 보고를 받거나 알고 있었을 것"이라면서 "자신이 지휘할 수 있는 여러 부대와 병력들이 있고, 지시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분이 왜 그런 모습을 보였는지 그 자체가 제일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핼러윈을 앞두고 용산구청 대책회의에 부구청장이 대신 주재한 것을 두고 '관례상 그렇게 했다고 해서 거기에 동의했다'고 한 박 구청장의 행정안전위원회 답변에 대해서는 "변명"이라며서 "원래 행사에 대한 주최자가 있든 없든 간에 여러 가지 판단할 수 있지만, 자기 구역 내에 이루어지는 행사에는 구청이 재난관리 책임기관"이라고 이 의원이 꼬집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거취 표명보다는 재발 방지 대책과 수습이 먼저라며 '이상민 사퇴론'에는 선을 그었다.
하 의원은 "당시 세월호 때 해양수산부 장관도 바로 해임 안 했다. 해수부 장관은 재난 수습 본부장으로 세월호 사고가 4월 16일에 났는데, 8개월 동안 해수부 장관직을 유지했다"면서 "이주영 해수부 장관처럼 수습 역할은 충실히 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총체적으로 평가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행정적 경질이 아닌 정치적 책임을 묻는 게 어떠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그건 본인의 사퇴 결단"이라면서 "본인은 자기의, 먼저 명확히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말실수도 책임을 져야 한다. 하지만 이거는 옐로우 카드 정도다. 레드카드 수준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만희 의원 역시 "이 장관이 자신의 거취를 정확하게 표현할 만한 입장은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계신 것 같다"면서 "지금은 더 중요한 것이 원인 규명, 재발 방지 대책, 안전 체계 점검 등 이번에 여러 가지가 지적이 된 재난안전 통신망 작동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점검해야 한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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