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필리핀 팜팡가주, 4일 계절근로자 도입·우호교류 업무협약
근로자 무단이탈 방지 복수의 인우보증인 제도 시행 '주목'
[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 전남 나주시가 농촌인력난 해소를 위해 필리핀 현지 지자체에서 '입국 후 이탈 방지'를 보증하는 외국인 계절 근로자 도입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추진한다.
자국민 인우보증 방식의 계절근로자 파견이 나주에서 성공 모델로 자리 잡을 경우, 안정적인 인력 확보는 물론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집단 무단이탈로 인한 불법체류자 증가도 감소될 전망이다.
나주시는 지난 4일 시청사 대회의실에서 필리핀 팜팡가주, 팜팡가주 구아구아·산루이스시(市)와 '우호교류 협력·외국인 계절근로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윤병태 나주시장, 데니스 가르시아 피네다 팜팡가주지사, 앤서니 조셉 토레스 구아구아시장, 제이슨 사굼 산루이스시장, 에스메랄다 가르시아 피네다 루바오시장 등 26명이 참석했다.
필리핀 북부 중앙 루손지방에 위치한 팜팡가주는 인구 243만명 규모 22개 시·군으로 구성된 광역지자체로 필리핀 81개주 중 9번째로 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나주시와 팜팡가주는 협약 체결에 따라 농업을 비롯한 경제, 교육, 관광, 문화·예술, 에너지, 전력기자재 수출 등 다양한 산업분야 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다.
팜팡가주 2개시와는 농업 경쟁력 향상과 농가 소득증대를 목표로 '외국인 계절 근로자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본격적인 교류·협력에 나선다.
협약서에는 외국인 계절 근로자 도입에 따른 농업기술 전수, 근로자 선발·적응훈련 실시, 근로 조건.복리후생, 근로자 이탈 방지안 마련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담겼다.
특히 파견 계절근로자들은 한국 입국 이후 무단이탈 방지를 위한 안전장치로 자국 내 복수의 '인우보증인 제도'를 시행하기로 해 주목받는다.
앞서 에스메랄다 G. 피네다 루바오 시장은 지난 7월 14일 방한 기간 중 나주시를 방문해 윤병태 시장과 계절 근로자 프로그램을 통한 교류 활성화를 처음으로 제안했었다.
피네다 주지사 일행은 협약식에 앞서 빛가람혁신도시 내 전력거래소 중앙전력관제센터를 방문해 우수한 전력 운용 시스템과 기술에 큰 관심을 보였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농촌이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력난에 시달리는 상황 에서 필리핀 팜팡가주와 계절 근로자 도입 업무 협약을 체결하게 돼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며 "양질의 노동력을 가진 필리핀 근로자들이 우리 지역 농촌 인력난 해소는 물론 선진농업기술 습득을 통해 자국에서 농업 소득 안정을 도모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데니스 가르시아 피네다 주지사는 "협약을 통해 나주시와 팜팡가주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양한 분야 교류·협력을 통해 양 지역의 이익과 발전이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