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크리스마스 오는데"…지자체들 안전관리 초비상

기사등록 2022/11/06 07:00:00

최종수정 2022/11/06 07:34:41

시, 홍대입구·강남역·신촌·대학로 등 과밀지역 전수조사

마포구, 경사로 미끄럼방지 포장·홍대클럽 사전 점검

자치구별 심폐소생술 교육 강화…"예약률 10배 늘어"

[서울=뉴시스]자동심장충격기(AED)를 이용한 심폐소생술(CRP) 교육 모습.(제공=영등포구)
[서울=뉴시스]자동심장충격기(AED)를 이용한 심폐소생술(CRP) 교육 모습.(제공=영등포구)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서울시와 자치구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 계기로 안전사고 예방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가올 카타르월드컵 거리응원과 크리스마스 등 연말연시를 앞두고 또 다시 이같은 참사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 분주하게 나선 것이다.

6일 시와 각 자치구에 따르면 시와 자치구 주관 축제들이 취소되거나 잠정 연기됐다. 또 준비하고 있던 행사도 보류하는 한편, 구내 안전관리 상황 점검에 돌입했다. 특히 인파가 몰릴 수 있는 곳을 우선순위로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우선 서울시는 자치구들에 공문을 보내 홍대입구, 강남역, 신촌, 대학로 등 과밀한 지역에 대한 현장 전수조사를 진행한다. 이태원 참사가 해밀톤 호텔 등 주변 건물이 편법으로 증축하면서 골목 폭이 4m에서 3m로 좁아져 피해가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시와 자치구는 현장 조사 과정에서 발견된 불법 점유시설은 즉시 정비해 적정한 규모의 유효도로 폭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이면도로 관리 업무는 도로법상 자치구의 소관이지만 이태원 사고를 계기로 구와 협력해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과밀한 도로에서 일어나는 사고를 막기 위한 매뉴얼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젊은층 인파가 주로 몰리는 마포구는 홍대클럽 거리 인근 급경사로에 적색 미끄럼 방지 포장을 해 사고를 예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경사가 있고 폭이 협소한 홍대클럽 거리 인근의 급경사로를 대상으로 보행자 안전 확보를 위한 미끄럼 방지 포장을 하는 것이다. 도로면에 설치될 미끄럼방지 포장은 특히 멀리서도 위험 구간임을 알릴 수 있도록 적색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또 연말을 앞두고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11월 한달간 홍대 클럽 57곳을 상대로 사전 점검을 실시한다. 오는 10~18일 건축지원과와 합동으로 위반건축물 등 건축법상 위반사항에 대해서도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구는 관련 조례 등을 개정해 안전요원 배치기준을 강화하고 안전기준과 맞지 않을 때에는 클럽 운영을 제한하는 등 강도 높은 조치도 계획 중이다.

또 통행을 방해하는 시설물이나 맨홀 등 사고 우려가 있는 곳도 점검 대상이다. 관악구는 불법광고물 야간 정비기동반을 신설해 이달부터 신림역 일대 순대타운, 서울대입구 샤로수길 등 주요 상권에서 통행을 방해하는 불법 풍선간판(에어라이트)을 집중적으로 단속한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3일 서울 마포구 홍대 클럽거리 인근 골목의 경사로. 2022.11.03.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3일 서울 마포구 홍대 클럽거리 인근 골목의 경사로. 2022.11.03. [email protected]
강서구는 강서소방서 현장대응단과 각 119안전센터에 구내 맨홀 점검을 시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맨홀이 떨어지거나 도로와의 높낮이 차이로 넘어지는 사고가 우려되는 곳이 점검 대상이다.

송파구는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의 하나로 오는 16일 올림픽공원 내 공연장에서 K팝 공연 도중 화재 발생을 가정한 대응 훈련을 한다. 훈련은 송파구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 주관하며, 송파소방서·송파경찰서, 국민체육진흥공단 등 13개 기관에서 400여명이 참여한다.

아울러 각 자치구는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심폐소생술(CPR) 교육에도 적극 나섰다. 심폐소생술을 하면 하지 않을 때보다 환자의 생존율이 3배 이상 높아진다. 노원구, 중랑구, 도봉구, 양천구, 영등포구 등 자치구들은 구민을 대상으로 무료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노원구는 지난 4일 상시 심폐소생술 교육 예약률이 참사 전후로 기존 대비 10배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구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 이후로 교육 문의 연락이 급증하고 있다"며 "심폐소생술은 응급상황에 처한 이웃을 살릴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고 확실한 방법이기에 교육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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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크리스마스 오는데"…지자체들 안전관리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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