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역직구 새 활로①]한류타고 면세·이커머스업계 판 키운다

기사등록 2022/11/05 11:00:00

美·日 소비자 한류 영향 K상품 수요 꾸준…中봉쇄 여파로 다소 위축

면세 업계, 한국 방문하지 않아도 되는 역직구몰 열어

이커머스 업계, 해외 소비자 공략 역직구 서비스 강화

[인천공항=뉴시스] 백동현 기자 =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이용객들이 면세점을 둘러보고 있다. 전날 한국면세점협회가 공개한 8월 이용객 수는 총 103만5773명(내국인 88만9910명, 외국인 14만5863명)을 기록하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100만 명을 돌파했다. 2022.10.05. livertrent@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백동현 기자 =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이용객들이 면세점을 둘러보고 있다. 전날 한국면세점협회가 공개한 8월 이용객 수는 총 103만5773명(내국인 88만9910명, 외국인 14만5863명)을 기록하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100만 명을 돌파했다. 2022.10.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지난 10월 열린 국정감사 기간 중 '해외 역(逆)직구'가 갑자기 화제 키워드로 떠올랐다. 지난해 해외 역직구 거래 건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는 정부 통계 자료가 발표되면서다. 해외 역직구란 해외 소비자들이 온라인몰에서 한국 상품을 구입하는 것을 뜻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역직구 건수는 4049만7000건으로 전년보다 50.6% 급증했다. 2014년 집계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1319만8000건)과 견주면 3배에 달하는 것이다. 역직구 금액도 지난해 17억4519만 달러로 2020년(11억9013만 달러) 46.6%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일본 소비자들의 역직구 건수가 2074만여 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685만여 건), 싱가포르(346만여 건), 미국(219만여 건) 등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언택트(비대면) 트렌드가 전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 된데다 K팝·한드(한국드라마) 등 한류 열풍이 이어지면서 일본을 비롯한 주요 해외국에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화장품이 역직구 시장을 견인했다.

다만 통계청 집계를 보면 올 상반기 역직구 금액은 1조7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가량 줄었다. 3분기 역시 3999억원에 그쳐, 2분기 대비 21% 감소, 전년 동기 대비 61.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집계한 역직구 금액은 B2B(기업 대 기업 간 거래)를 제외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기반으로 면세점을 통한 역직구를 포함한 수치다.

올 들어 중국에서 계속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봉쇄 정책이 이어지면서 중국인이 한국 상품을 주로 구매하는 면세 채널이 급격히 위축된 탓으로 분석된다. 전체 역직구 금액 중 면세 채널에서 나오는 금액은 80% 가량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업계에선 인접국 통관 절차 간소화 등 전자상거래 수출 지원 정책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해외 역직구 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 기업 관계자는 "중국 등지에선 물류가 원활치 않아 역직구가 다소 위축되기도 했지만 엔데믹에 최근 달러 강세까지 이어지면서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K상품 역직구는 활기를 찾는 분위기"라며 "해외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구매할 수 있게 쇼핑 사이트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관세청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면세 산업 활성화를 지난 3월 한국에 방문하지 않아도 온라인 쇼핑으로 면세품을 구매할 수 있는 역직구 몰을 허용했다. 이에 면세 업계는 해외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역직구 몰을 오픈해 운영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6월 말 업계 처음으로 중국·일본·미국·싱가포르 등 9개 국가를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역직구 몰 '오버시스 쉬핑'을 열었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7월 중화권 고객을 대상으로 한국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패션 등을 판매하는 역직구몰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도 해외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 브랜드 제품을 파는 역직구몰을 선보였다.

면세 업계 뿐 아니라 이커머스 업계도 역직구 시장에 뛰어들어 새 활로를 찾으며 해외 소비자 공략에 적극적이다.

쿠팡은 최근 대만에서 로켓직구 서비스를 시작해 대만 현지 고객들이 한국에서 판매 중이 수백만 가지 로켓배송 상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대만으로 배송되는 로켓배송 상품의 절반 이상은 중소기업 제품이고 90%는 한국에서 배송된다.

티몬은 중국 역직구 판매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8월 디이공(D20), 팔콘이엔엠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로써 국내 상품을 중국 최대 숏폼 동영상 플랫폼에 선보이고, 왕홍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상품을 실시간 방송으로 판매하는 방식으로 K-브랜드의 해외시장 판로 확대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CJ올리브영도 2019년 출시한 글로벌몰의 성장을 도모하며 역직구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올리브영은 코트라(KOTRA)와 손잡고 글로벌몰에 K뷰티 전용관을 개시했다. 100여 개 중소기업 브랜드를 대상으로 특별 판촉전을 진행해 우수한 K뷰티 브랜드를 발굴해 해외에 소개하고 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글로벌몰은 론칭 초기 2000개 수준이던 취급 품목 수를 1만3000여 개로 6배 늘렸고, 올해 3분기까지의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80% 성장시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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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역직구 새 활로①]한류타고 면세·이커머스업계 판 키운다

기사등록 2022/11/05 11: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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