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태원 참사에 "은폐·축소, 심각한 정부 불신…투명하게 경과 공개해야"

[서울=뉴시스]여동준 하지현 이명동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정부에 당부드린다. 투명하게 사건의 경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은폐나 축소는 사건 그 자체보다 더 심각한 정부 불신, 정부에 대한 의혹을 불러온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어제 민주당 소속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들이 서울경찰청을 방문했는데 진상규명에 가장 근접한 자료라고 할 수 있는 무선 통신 기록 녹취록 제공을 지금까지 계속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리인들이 주인의 일을 대신 했는데 그 일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어떤 잘못이 있는지 당연히 알려야 하는 것 아니냐. 당연히 보고해야 한다"며 "국민의 대리인인 국회에 관련 자료들을 빠짐없이 제공하고 국민께 공개하는 것이 이 문제를 풀어가는 가장 바람직한 길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사건 직후 현장에 갔을 때 용산소방서장이 한 이야기가 기억난다. 예년에는 군중관리, 혼잡관리를 위한 경비계획이 있었고 작년에도 차도와 인도를 구분하는 등 군중관리 통제를 위한 실제 집행이 있었다"며 "올해는 계획도 없었고 혼잡 관리도 없었다고 분명히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들께서는 '작년보다 훨씬 더 많은 인원이 참석할 것이 명백한데 왜 현장에 혼잡관리를 위한 교통 통제 경찰이 전혀 없었을까. 작년보다 더 많아야 하는데 왜 경비계획이 없어졌을까'하는 의아심을 가지고 있다"며 "이 의문에 대해 아무도 답을 해주지 않고 있다. 저도 매우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장에 엄청난 혼란이 발생하고 압사 위험이 있다는 직접적 발언이 있어 112 신고가 폭주했는데 왜 아무도 현장에 출동하지 않았나. 대체 이유가 뭐냐"며 "그때 당시, 그 순간에는 정부가 없던 것이냐. 경찰이 없던 것이냐. 위기관리가 사라졌던 것이냐"고 거듭 물었다.

아울러 "그런 면에서 여야가 다 동의하고 있는 국정조사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진정한 진상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