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공영방송 CBC, 베이징 지국 폐쇄 발표

[베이징=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캐나다 공영방송 CBC가 3일 중국 지국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베이징에 기자가 주재하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중국 정부가 무시한 데 따른 것이다.

CBC는 "중국 당국에 비자를 신청했지만 중국 관리들은 수개월 동안 침묵으로 일관했"고 말했다. CBC는 2020년 중국에 코로나19가 대유행하자 특파원을 철수시켰었다. CBC는 그러나 지국이 재개될 것을 기대하며 폐쇄하지는 않았었다.

베이징 지국은 3일 노크나 초인종에 일절 응하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가 발표한 지국 번호로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았다.

중국이 대외관계에서 점점 더 강경한 노선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9월 미국의 사기 혐의로 기소된 멍완저우(孟晩舟) 중국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죄수 교환 후 캐나다와 중국 관계는 급격히 악화됐다.

중국은 캐나다가 미국 범죄인 인도 요청에 따라 멍완저우를 체포한 직후 캐나다인 2명을 수감했다가 지난해 9월 미국과의 거래를 통해 이들과 멍완저우를 교환 석방했다.

많은 국가들이 중국의 행동을 "인질 정치"라고 비난했지만, 중국은 화웨이와 멍완저우에 대한 혐의는 중국의 경제 및 기술 발전을 저지하려는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반박했었다.

캐나다는 고속 5G 네트워크에 화웨이 장비를 설치하는 것을 금지했고, 중국 집권 공산당 및 중국 인민해방군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회사를 기피하는 데 동참했다.

중국은 해외에서의 선전 활동을 강화하면서도 중국 내 외국 언론의 존재를 점점 더 제한하고 있다. 이러한 입장은 무역, 인권, 영유권 주장을 놓고 미국 및 서방 민주주의 국가들과 점점 대립하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중국 관영 언론인들에게 발급된 비자 20개를 감축하고, 남은 사람들에게도 외국 대리인으로 등록하도록 요구한 이후 긴장을 고조시킨 것에 대해 미국을 비난하고 있다. 중국은 그러면서 미 언론 기자들을 추방하고, 중국에서 계속 일하는 사람들의 조건을 심각하게 제한하는 대응을 보였다.

비자를 거부당한 후 많은 외국 언론 매체들은 언론의 자유를 보호하는 대만과 다른 아시아 센터에 특파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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