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영광은 어디로?…경유값 오름세에 디젤차 인기 하락

기사등록 2022/11/04 06:30:00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며 경유와 휘발유 L(리터)당 평균 판매 가격 차이가 200원 이상으로 벌어졌다. 3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각각 1660.70원, 1868.15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31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2022.10.31.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며 경유와 휘발유 L(리터)당 평균 판매 가격 차이가 200원 이상으로 벌어졌다. 3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각각 1660.70원, 1868.15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31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2022.10.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한때 큰 인기를 누렸던 경유차가 외면받고 있다. 탄소감축으로 수요가 친환경차로 옮겨가는 추세인 데다 최근 경유값 고공 행진까지 겹치며 판매량이 크게 줄고 있다.

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현대차·기아·한국지엠·쌍용차·르노코리아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승용 경유차 판매량이 1만대 이하로 떨어졌다.

올 상반기 11만∼12만대 수준을 유지하던 경유차 판매량은 ▲7월 9621대 ▲8월 9346대 ▲9월 9319대 등으로 감소했다.

반도체 수급 문제가 대두됐던 지난해 10월 판매량이 9290대로 잠깐 떨어졌는데 올 하반기에는 수급 회복에도 불구, 지속적으로 1만대 미만으로 축소된 것이다. 경유차 월 판매량은 2009년 이후 줄곧 1만대를 넘었다.

실제 올 1∼9월 경유차 누적 판매량은 9만7235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6만4318대와 비교하면 40.8% 줄었다.

세부 모델을 보더라도 지난해 1∼9월 1만4870대가 판매된 싼타페 2.2 D는 올해 같은 기간 4800대 판매에 그쳤다. 기아 쏘렌토 2.2 D도 판매량이 1만9265대에서 5442대로 줄어든 상황이다. 쌍용차 렉스턴 2.2 DSL도 4381대에서 2785대로 감소했다.

경유차 판매량은 사실 지속적인 감소세다. 2017년 44만6882대였던 승용 경유차 판매량은 ▲2018년 44만5259대 ▲2019년 35만2900대 ▲2020년 31만6013대 ▲2021년 20만6985대로 줄었다. 이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에는 10만대 판매량을  간신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경유 차량을 소유한 사람에게만 환경개선부담금을 내도록 한 법 조항이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온 5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 설치된 경유 주유기 모습. 해당 헌법소원심판을 요청한 A씨는 이미 경유가 다른 법 조항으로 과세대상인데 환경개선부담금을 또 부담하는 건 이중과세라고 주장했지만, 헌재는 저감장치를 부착한 경유차는 면제받을 수 있는 점 등을 들어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2022.07.05.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경유 차량을 소유한 사람에게만 환경개선부담금을 내도록 한 법 조항이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온 5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 설치된 경유 주유기 모습. 해당 헌법소원심판을 요청한 A씨는 이미 경유가 다른 법 조항으로 과세대상인데 환경개선부담금을 또 부담하는 건 이중과세라고 주장했지만, 헌재는 저감장치를 부착한 경유차는 면제받을 수 있는 점 등을 들어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2022.07.05. [email protected]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2.1원 내린 ℓ당 1663.5원이었지만 경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17.7원 오른 ℓ당 1857.7원이다.

올 들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크게 오른 가운데 그동안 휘발유보다 낮았던 경유 가격이 역전되면서 현재는 ℓ당 200원 더 높은 실정이다.

이 때문에 당분간 경유차의 판매 하락세는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경유값이 떨어지더라도 추세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전망이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정부 차원에서는 친환경 정책과 더불어 유가를 세금으로 조절해서라도 실제 경유값을 휘발유보다 밑으로 떨어뜨리진 않을 것 같다"며 "체감상 연비 등에서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느끼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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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영광은 어디로?…경유값 오름세에 디젤차 인기 하락

기사등록 2022/11/04 06:3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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