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옆 떨어진 北미사일···군 대응도 강력해졌다

기사등록 2022/11/02 19:18:29

최종수정 2022/11/02 23:37:18

北, 미사일 최소 17발·포병 사격까지 감행

2016년 이후 6년 만에 울릉도엔 공습경보

尹 "영토침해"…NLL이북 맞대응 사격 응수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북한이 2일 동시다발적인 도발을 감행하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북한은 이날 오전 분단 이후 처음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쏜 데 이어 이날 오후에는 9·19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설정된 해상 완충구역에 대규모 포격 도발을 벌였다.

특히 동해로 발사한 3발 중 1발은 NLL 이남 26㎞ 지점으로 우리 영해 인근이다. 우리 군은 즉각 NLL 이북 공해상에 공대지미사일 3발을 발사하는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북한은 이태원 참사로 국가 애도 기간인 이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을 빌미로 무력 도발을 감행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새벽부터 오후까지 10시간 동안 SRBM과 지대공 미사일을 최소 23발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오후 1시 27분께는 강원도 고성군 일대에서 동해상 NLL 북방 해상 완충구역 내로 100여 발의 포병사격도 감행했다.

북한은 6월 SRBM 8발을 섞어서 발사한 바 있는데, 하루에 20발 이상의 미사일은 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쪽뿐 아니라 서쪽 등 여러 지역에서 무더기로 미사일을 퍼부은 것으로 여러 종류의 미사일을 섞어 쏴 우리 군의 요격시스템을 무력화하겠다는 의도를 과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동해상으로 쏜 SRBM 1발은 NLL 이남을 넘어 6년 9개월여 만에 울릉군에 공습 경보까지 내려졌다. 북한이 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분단 이후 처음이다.

문제의 미사일은 동해 NLL 이남 26㎞, 속초 동방 57㎞, 울릉도 서북방 167㎞ 공해상에 탄착됐다.  영해 기준선 12해리(약 22km) 바로 앞 공해상으로 사실상 한국의 영토를 직접 노린 탄도미사일 발사다.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2.11.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2.11.02. [email protected]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긴급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북한의 도발을 "실질적 영토침해 행위"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대가를 치르도록 엄정한 대응을 신속히 취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의 지시에 군은 즉각 F-15K, KF-16 전투기를 출격시켜 NLL 이북 공해상에 공대지미사일 3발을 정밀사격했다. 북한 미사일의 낙탄 지역과 똑같은 거리를 계산해 NLL 북쪽을 노린 맞대응 사격으로 응수한 것이다.

 우리 군이 발사한 미사일이 NLL을 넘어간 것 또한 분단 이후 이번이 처음이었다. 북한 미사일 1발이 NLL 이남에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우리 군이 3배 수준의 대응을 했다는 게 합참의 설명이다.

이날 남북이 동해 NLL 이남과 이북으로 미사일을 주고 받음에 따라 9·19 남북군사합의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여권을 중심으로 강경론도 제기되지만 정부가 먼저 명시적 군사합의 파기를 선언하는 데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정치적 결단과 별개로 군 당국은 최근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수위에 비례한 '맞불 대응'으로 분명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군은 앞서 지난달 24일 새벽 북한 상선 무포호가 서해 NLL을 침범하자 대응 사격에 나섰다. 경고 통신을 지속해도 무포호가 여전히 항로를 변경하지 않자 M60 기관총을 이용한 경고 사격을 1, 2차에 걸쳐 각 10발씩 총 20발 쐈다.

북한 상선이 NLL을 침범한 것은 2017년 1월 동해상에서 발생한 상황 이후 5년 9개월 만이다.
 
다만 함정은 이날 대응 중 NLL을 넘지 않았고, 경고 사격으로 시행한 기관총탄도 NLL을 넘어가지 않았다고 군은 밝혔다.

이에 앞선 지난달 5일에는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응해 한미 군 당국이 에이태큼스(ATACMS) 2발씩 모두 4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해 가상표적을 정밀타격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연합전력의 대응 능력을 보여준 것이란 평가다.

군 관계자는 "이번 NLL 이남 우리 영해 근처로 발사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직접적이고 매우 심각한 도발행위로 결코 묵과할 수 없다"며  "이번 정밀사격이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의지와 적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비해 한미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우리 국민의 안전을 보장한 가운데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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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옆 떨어진 北미사일···군 대응도 강력해졌다

기사등록 2022/11/02 19:18:29 최초수정 2022/11/02 23:3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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