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골목뿐만 아니라 이태원역 주변 일대 여러 곳에서 접수"
"안전사고 우려 신고외 다른 신고도 처리해야 했기에 역부족"
"누구보다 열심히 일한 용산서 직원들, 무능·나태한 경찰관으로 낙인찍혀 언론의 뭇매"
[서울=뉴시스] 위용성 기자 = 경찰이 이태원 참사 당일 급박한 112신고를 여러차례 받고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현장에서는 서울경찰청에 기동대 경력 지원 요청을 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주장이 제기됐다.
2일 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경찰청 내부망에는 "이태원파출소 직원이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경찰관은 "동료들이 감찰조사를 받는 중이라 걱정돼 글을 남긴다"고 했다.
그는 "이번 사건 관련 접수된 압사 우려 112신고는 사고 발생지 골목뿐만 아니라 이태원역 주변 일대 여러 곳에서 접수됐다. 지역 특성상 좁은 골목이 많아 어디로 가든 몰려든 인파로 인해 안전사고 우려가 있었다"며 "당시 근무 중이던 약 20명의 이태원파출소 직원들은 최선을 다해 근무했다"고 적었다.
이어 "(112신고) 11건 중 4건만 출동하고 나머지는 상담안내로 마감했다고 보도되고 있으나, 이는 신고자에게 인파 안쪽으로 들어가지 말고 귀가하라 안내했기에 해당 내용으로 마감한 것"이라며 "다만 해산시키는 인원보다 지하철과 버스로 몰려드는 인원이 몇 배로 많았고 안전사고 우려 신고 외 다른 신고도 처리해야 하기에 20명으론 역부족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핼러윈 대비 당시 안전우려로 인해 용산경찰서에서 서울경찰청에 기동대 경력 지원요청을 했으나 (서울경찰청에서) 지원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썼다.
그는 "청장님의 '112신고 대응이 미흡했다'는 발언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일한 용산서 직원들은 무능하고 나태한 경찰관으로 낙인찍혀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며 "어떤 점을 근걸 그런 발언을 하셨는지, 그냥 '감찰 후 문제가 있으면 원칙대로 처리하겠다' 이런 발언만 하셨을 수는 없는지 궁금하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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