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북한 서해 초도 인근 해상에서 선박 간 환적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4건 더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북한 서해 초도 해상을 촬영한 '플래닛 랩스' 위성사진에 선박 여러 척이 붙어 있는 모습이 나타났다.
북한 초도에서 남쪽으로 약 2~3km 떨어진 복수의 장소에서 선박 2~3척이 무리를 이뤘는데, 비슷한 형태의 접선이 같은 사진에서 4건이나 발견됐다.
모두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등에서 지적한 전형적인 불법 환적 모습이다.
VOA는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해 지난 4월 이후 22건의 선박 간 환적 의심 장면을 포착했다며 이번 4건을 더할 경우 북한 서해에서 확인된 환적 의심 사례는 올해에만 26건으로 늘어난다고 전했다.
환적 정황 4건이 발견된 직후 남포와 송림 항 등 북한의 대표 석탄 취급 항구에서도 분주한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플래닛 랩스가 28일과 29일, 30일 남포 석탄 항구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살펴보면 길이 100m가 넘는 대형 선박 3척이 접안해 있다.
이 항구는 북한이 주로 석탄만을 취급해 온 곳이지만 지난 8월과 9월 하얀색 포대 추정 물체가 이 일대를 뒤덮는 장면이 포착된 바 있다. 하얀 포대로 옮겨지는 물품이 주로 밀가루와 쌀 등 곡물인 만큼, 식량난에 처한 북한이 석탄 항구를 이용해 외부에서 다량으로 식량 포대를 유입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됐다.
이날 포착된 선박 3척 중 1척 주변에서만 하얀 물체가 일부 확인됐고, 나머지 2척은 석탄을 옮기는 듯 주변이 검은색으로 찍혔다.
유엔 안보리는 2017년 8월 채택한 결의 2371호를 통해 북한의 주요 광물인 석탄과 철, 철광석의 수출을 금지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