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허서우 인턴 기자 = 1995년 삼품백화점 붕괴 사고 생존자이자, '저는 삼풍 생존자입니다' 저자 이선민 씨는 주말에 발생한 이태원 참사를 두고 "전쟁터가 아닌 일상에서 이토록 많은 사람이 한 번에 죽는다는 게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밤"이라며 운을 뗐다.
'산만언니'라는 필명을 사용하는 이선민 씨는 지난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제 선진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여전히 별다른 이유 없이 사람이 죽어 나간다는 것이, 멀쩡한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가다가 혹은 친구들과 축제를 즐기려다 느닷없이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옵니다"라며 "이에 대해 머리를 굴리고 굴려도 도무지 저는 납득이 안 되네요"라고 전했다.
이어 이씨는 과거 자신의 인터뷰를 언급하며 "대한민국은 온 국민이 오징어 게임을 실사판으로 함께 하는 것 같다. 위험천만한 생존게임을 매일 반복하며 '나와 내 가족은 안 죽을 거야' 막연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사는 사람을 가려오지 않는다. 이번에 '운 좋게' 당신이 아니었을 뿐이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말미에 "피해자와 가족분께 어떤 말이라고 위로가 되겠습니까. 차마 입 밖으로 아무 말도 안 나온다. 하지만 이 말만은 하고 싶다. 당신 잘못이 아니다"라고 전하며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표했다.
한편 삼풍사고는 지난 1995년 6월2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삼풍백화점이 부실 공사로 인해 무너져 502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되고 937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참사다. 이씨는 삼풍백화점 사고 생존자로 '저는 삼풍 생존자입니다'라는 책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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