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사망자 151명…삼풍 이후 서울 최악 피해 참사

기사등록 2022/10/30 12:39:19

최종수정 2022/10/30 12:44:29

29일 밤 이태원 핼러윈 축제 압사사고, 151명이나 희생

1995년 삼풍 붕괴 이후 서울 사건사고 중 최다 인명피해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 인근이 통제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전날 밤 발생한 이번 압사사고로 인한 피해를 30일 오전 9시 기준 사망 151명, 부상 82명으로 총 23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2022.10.30.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 인근이 통제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전날 밤 발생한 이번 압사사고로 인한 피해를 30일 오전 9시 기준 사망 151명, 부상 82명으로 총 23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2022.10.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2022년, 수도 서울의 한복판에서 일어났다기엔 도무지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3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벌어진 사고로 이날 오전 9시 기준 151명이 사망하고 82명(중상 19명·경상 6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이태원에는 실외 마스크 해제 이후 첫 핼러윈을 맞아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각종 코스튬으로 잔뜩 분위기를 낸 이들은 이태원의 밤거리를 가득채웠다.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을 때, 악몽이 시작됐다. 좁은 골목길에 몰려있던 인파 중 다수가 넘어지면서 대열이 무너졌다. 이 과정에서 희생자 다수가 인파에 밀려 압사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에서 사망자만 150명이 넘는 대형 참사가 일어난 것은 1995년 6월28일 벌어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이후 27년 만이다.

서초구에 위치해있던 삼풍백화점은 마감을 앞둔 오후 6시에 조금 못 미쳐 굉음과 함께 붕괴됐다. 쇼핑을 즐기던 사람들은 생각지도 못했던 사고에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고, 결국 공식 사망자만 502명에 이르는 광복 이후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사고로 기록됐다.

추후 붕괴 원인이 무리한 설계 변경과 부실공사로 드러나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대규모 압사사고가 발생했다. 30일 아침 경찰들이 유류품 수색을 하고 있다. 2022.10.30.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대규모 압사사고가 발생했다. 30일 아침 경찰들이 유류품 수색을 하고 있다. 2022.10.30. [email protected]
삼풍백화점 붕괴에 앞선 1994년 10월21일에는 한강을 잇는 성수대교가 무너지는 비극이 벌어졌다. 출근 시간대인 오전 7시40분께 철교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모습을 목격한 국민들은 아연실색했다. 이 사고로 32명이 세상을 떠났다.

부실공사와 관리 미비가 야기한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붕괴사고와 달리 이번 이태원 참사는 압사사고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경찰은 핼러윈 기간을 맞아 이태원에 일 10만명 가량이 모일 것으로 보고 200명 이상을 이태원 인근에 배치했다. 용산구도 지난 27일 부구청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31일까지 5일 간 긴급대책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이번 사태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월드컵 거리응원과 각종 공연 등 이 정도 인파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 생소하지 않다는 점에 비춰볼 때 경찰과 서울시 모두 안전 대책이 미흡했다는 지적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럽을 순방 중이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사고 소식을 접하고 예정보다 하루 일찍 귀국길에 올랐다. 이날 오후 4시10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오 시장은 곧장 이태원 사고 현장으로 향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사고 직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사태를 수습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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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사망자 151명…삼풍 이후 서울 최악 피해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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