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3분기 영업익 9200억…전년비 71% 급감
현대제철도 영업익 3730억 그쳐…전년비 반토막
내년 상반기까지 불황 지속…철강수요 저조 전망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계가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악화됐다. 태풍 힌남노 침수 피해와 경기침체가 맞물리며 수요가 큰 폭 줄었기 때문이다. 양사 모두 내년 상반기까지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어, 4분기에도 기대 이하의 실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주 진행한 기업설명회에서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한 92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 매출은 21조1550억원으로 2.9% 증가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7.2% 줄어든 5920억원에 그쳤다.
포스코홀딩스는 글로벌 철강시황 부진과 냉천 범람 영향으로 철강 부문 이익이 감소해 영업이익이 대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포스코홀딩스는 냉천 범람으로 인한 포항제철소 생산 및 판매감소 영향 2221억원, 재고 손실 등 일회성 비용 1860억원, 포항지역 사업회사들의 일부 설비 피해 274억원 등 연결기준 4355억원 영업손실을 입었다.
현대제철도 실적 악화를 피해가지 못했다. 현대제철은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3분기 실적이 매출 6조9999억원, 영업이익 3730억원, 당기순이익 2638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9.4%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54.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55.7% 줄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높은 원가의 원재료로 생산했던 제품을 하반기 시장 가격 하락 상황에서 판매하면서 수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고환율과 고금리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양사 모두 내년 상반기까지 철강업 빙하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엄기천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은 "내년에도 미국을 중심으로 각국의 긴축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철강수요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원배 현대제철 열연냉연사업부장(상무)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미국을 중심으로 한 고금리 정책의 지속,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과 내수 부동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철강시황은 4분기에도 약세가 예상되고 이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대비 기저효과와 시진핑 국가 주석의 3연임 성공에 따른 경기부양 가속화에 힘입어 내년 하반기부터는 철강 시황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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