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주택시장, 고금리에 내년 초까지 하락세…변동성 확대"

기사등록 2022/10/27 12:00:00

최종수정 2022/10/27 12:05:41

KDI, '2022년 3분기 부동산시장 동향'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거래량 감소

전셋값도 하락세, 월세는 상승세 유지

"당분간 금리효과 점진적 가격에 반영"

"금융위기보다 장기침체 가능성 낮아"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지난 18일 서울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를 찾은 시민들이 서울 시내를 보고 있다. 2022.10.18.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지난 18일 서울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를 찾은 시민들이 서울 시내를 보고 있다. 2022.10.18.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옥성구 기자 =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주택시장 가격에 당분간 금리 인상 효과가 점진적으로 반영되면서 내년 초까지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 이후에는 기준금리 조정에 따라 매매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DI는 27일 '3분기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를 통해 "3분기 주택매매 및 전세 가격은 전국적으로 전분기보다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3분기 전국 주택매매 가격은 전월과 비교해 올해 7월 -0.08%, 8월 -0.29%, 9월 -0.49%로 하락 폭이 점차 커지고 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거래량이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서울의 주택매매 가격은 전분기보다 0.79% 떨어졌다. 특히 노원구(-2.4%)와 도봉구(-1.7%) 등 동북권의 주택매매 가격이 크게 떨어졌고, 중구(-1.15%)와 송파구(-1.12%) 등도 약세를 보였다.

경기의 주택매매 가격은 전분기보다 1.32% 하락했고, 의왕(-3.0%), 광명(-2.7%)을 비롯해 수원 영통구(-3.8%), 화성(-2.6%), 오산(-2.7%) 등 대부분 지역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인천에서는 송도 신도시가 포함된 연수구(-3.0%)의 하락 폭이 컸다.

지방 5대 광역시의 주택매매 가격은 전분기보다 1.17% 떨어졌다. 기타 지방은 전분기보다 주택매매 가격이 0.11% 하락했는데, 강원(0.2%)은 강릉과 속초, 전북(0.4%)은 전주와 군산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거래량은 크게 줄었다. 7~8월 전국 주택매매 거래는 전년 동기(17만8000호) 대비 57.8% 감소한 7만5000호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3년 동기간 평균(18만호)과 비교해서도 58.1% 쪼그라든 수치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얼어붙었다. 수도권은 서울과 경기, 인천의 거래량이 크게 줄면서 전년 동기(8만4000호) 대비 63.4% 줄어든 3만1000호가 거래됐다. 비수도권에서도 대부분 지역에서 거래가 큰 폭으로 축소됐다.

전셋값도 하락세가 지속됐다. 3분기 주택 전세 가격은 전분기와 비교해 0.85% 하락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전세자금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전세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반면 전세 대비 월세를 선호하는 수요가 늘면서 3분기 월세통합가격은 0.41%로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월세지수는 2021년부터 상승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공급 대비 수요가 감소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지난 14일 오후 서울 시내의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전세 매물 정보가 표시되어 있다. 2022.10.14.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지난 14일 오후 서울 시내의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전세 매물 정보가 표시되어 있다. 2022.10.14. [email protected]

향후 주택시장 전망에 대해 KDI는 "당분간 금리효과가 점진적으로 가격에 반영되면서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후에는 금리 방향성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KDI는 "내년 초반까지는 높은 금리가 유지되며 하방압력이 점진적으로 지속되고, 추후에는 경기 하방압력 정도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하락 속도에 따라 기준금리가 조정되면서 매매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KDI는 하락 폭이 커지고 있는 최근 부동산시장 동향을 부동산 경기침체가 시작됐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하며 수도권 위주의 부동산시장 장기침체 가능성은 금융위기 때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지윤 KDI 연구위원은 "금융위기 시의 주택가격 하락은 소득충격, 공급확대로 촉발됐으며, 전격적인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전세·매매 비율이 낮았던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하락이 장기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면 2022년 중 주택가격 하락은 금리 인상이 주된 촉발 요인이며, 경기하방 위험이 확대되고는 있으나 아직까지 실질소득 여건은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고 봤다.

나아가 "현재 주택시장의 전세·매매 가격 비율이 금융위기 전후보다 안정적이기 때문에 금융위기 시 나타났던 수도권 위주의 장기침체 가능성은 금융위기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오지윤 KDI 부동산 연구팀장이 지난 4월2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임대 주거비 변화와 주택공급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22.04.28.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오지윤 KDI 부동산 연구팀장이 지난 4월2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임대 주거비 변화와 주택공급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22.04.28.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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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주택시장, 고금리에 내년 초까지 하락세…변동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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