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갈아타세요" 불법 통대환대출…180억 갈취 일당 검거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경제적 사정이 어려운 다중채무자들을 상대로 불법 '통대환대출'을 받도록 한 뒤 고금리 이자를 수취한 혐의를 받는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대부업법) 위반 혐의로 업체 운영자 A(33)씨를 구속, 14명은 불구속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19년 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대출 광고를 통해 모집된 피해자들에게 불법 통대환대출 수법으로 180억원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소상공인 등 2300여명을 상대로 최대 연 2000％가 넘는 이자율을 매겨 180억원에 달하는 돈을 받아낸 것으로 조사됐다.

통대환대출이란 여러 금융사에서 빌린 대출을 대신 갚아준 뒤 신용도가 올라가면 은행에서 저금리 대출을 받도록 하는 방식을 말한다. 브로커들은 이 과정에서 수수료를 챙기고 채무자가 개인 파산하도록 유인한다.

이들은 과거 대부중개업을 함께한 직원들과 1차 콜센터 회사를 설립하고 주로 서민들을 대상으로 대출광고를 노출시켰다. 이후 대출 희망자들을 미등록 대부업체에 이관시키고 신규대출 가능 여부를 확인한 뒤 저금리로 대환대출을 해주겠다며 조직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구속된 운영자 A씨는 전체 범행자금을 관리하고 미등록 대부업을 운영하면서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가명과 대포폰을 사용하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모든 대부거래는 현금과 수표만 사용했다.

경찰은 압수한 장부 등을 분석해 이들이 소유하고 있는 차량, 예금채권, 부동산, 범행자금 등에 대한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해 법원 인용 결정을 받아 36억원 상당의 재산을 처분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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