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지·주꾸미 먹고 마비증상?…이 질환 의심해봐야

기사등록 2022/10/26 11:03:47

최종수정 2022/10/26 11:15:43

강남베드로병원 연구팀 연구 결과

정맥울형성 척수 병증 환자, 타우린 섭취시 마비증상 악화

강남베드로병원 신경중재의학과 서대철 임상과장(사진 : 강남베드로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강남베드로병원 신경중재의학과 서대철 임상과장(사진 : 강남베드로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주꾸미, 낙지와 같은 해산물이나 자양강장 드링크제에 포함된 성분인 타우린이 희귀 질환인 '정맥울혈성 척수 병증(Venous Congestive Myelopathy)' 환자의 마비 증상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남베드로병원 신경중재의학과 서대철 임상과장 연구팀은 희귀 뇌혈관질환 중 하나인 척추동정맥기형(Spinal Arteriovenous Malformation)에 의해 발생하는 정맥울혈성 척수 병증 환자의 마비 증상 악화가 타우린과 관련성이 있음을 확인하고 학계에 보고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 신경중재치료의학회지에 게재됐다.

타우린(Taurine)은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낙지, 주꾸미, 오징어와 같은 해산물에 많이 포함돼 있다. 원기회복의 효과가 있어 자양강장 드링크 제품에도 활용된다.

연구팀은 정맥울혈성 척수 병증 환자가 주꾸미, 낙지, 오징어 등 타우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먹었을 때 제대로 걷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마비 증상이 오는 것을 관찰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현상이 타우린 섭취와 관련이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해당 질환에서 이미 회복된 환자들에게도 타우린이 함유된 음식물을 섭취하게 했다. 이미 질환에서 회복된 환자들은 타우린이 들어간 음식을 먹어도 더 이상 마비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강남베드로병원 신경중재의학과 서대철 임상과장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척수 병증이 있는 환자가 타우린이 함유되는 음식을 먹었을 때 증상이 악화된다면, 치료를 마치고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해당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또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혹여 척추 동정맥기형에 의한 정맥울혈성 척수 병증은 아닌지 의심해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척수 병증은 척추의 손상 및 감염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정맥울혈성 척수 병증은 동맥과 정맥의 비정상적인 교통으로 정맥압이 높아지고, 이같은 현상이 척수 신경세포의 주위 환경에 악영향을 미쳐 나타난다. 점차 감각이 없어지고 걷기 힘들어지는 증상이 나타나다 대소변 장애에까지 이르게 된다. 다른 척추질환과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어렵고, 이 때문에 많이 진행되고 난 후에야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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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지·주꾸미 먹고 마비증상?…이 질환 의심해봐야

기사등록 2022/10/26 11:03:47 최초수정 2022/10/26 11: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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