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vs 지니 vs 익시…통신 3社 인공지능 패권경쟁

기사등록 2022/10/26 06:30:00

최종수정 2022/10/26 06:40:43

SKT, 2016년 AI스피커 '누구'로 첫 시작…내비·돌봄 등 영역 확장

KT는 IPTV에 적용…국내 최대 규모 자체 콜센터에 AI 접목

LGU+, 제휴→내재화로 전환…스포츠 경기 결과 예측까지

[서울=뉴시스]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 캔들 SE'를 18일부터 11번가를 통해 판매한다고 밝혔다. (사진=SK텔레콤 제공) 2021.01.18
[서울=뉴시스]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 캔들 SE'를 18일부터 11번가를 통해 판매한다고 밝혔다. (사진=SK텔레콤 제공) 2021.01.18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SK텔레콤, KT에 이어 LG유플러스가 자체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본격적인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SK텔레콤과 KT는 이미 5~6년 전 자체 브랜드를 내놓고 다양한 서비스에 AI를 적용한 상황. 디지털 전환(DX) 시대, AI를 탈통신의 핵심 기술로 보고 일찌감치 손을 뻗은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시기상으로 한참 뒤쳐져지만 AI를 바탕으로 경쟁력 제고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2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전날 자체 AI브랜드 '익시'를 런칭했다. 이로써 통신 3사 모두 자체 AI 서비스를 갖추게 됐다.

SKT '누구', 이통3사 중 가장 빨라…내비·돌봄 등 확대 적용

이통3사 중 가장 먼저 자체 AI를 선보인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2016년 AI 비서를 표방한 ‘누구’를 출시했다. 누구를 적용한 AI스피커는 출시 7개월 만에 10만대를 팔아 치웠다.

이제는 단순 스피커를 넘어 SK 계열사 주요 서비스에 적용되고 있다. 전화 플랫폼 T전화를 비롯해 SK브로드밴드 IPTV 셋톱박스, T맵 등 음성 안내를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에 제공 중이다.

또한 단순히 정보만 제공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닌, 쇼핑, 상담 등의 영역으로 범위를 넓혔다. AI스피커로 물건을 구매하는 것은 물론 돌봄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또 '누구 케어콜'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자가격리자를 모니터링하기도 했으며 독거 어르신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는 '돌봄 케어콜'을 서비스했다.

최근에는 '누구 비즈콜'로 기업간거래(B2B)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는 제휴사가 직접 AI 콜의 시나리오를 만들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서울=뉴시스 KT는 2018년 인공지능컨택센터(AICC) 도입 이후 평균 상담시간을 34초가량 단축시킬 수 있었다. KT는 1초당 5억원의 비용을 아꼈다. (사진=KT 제공) 2022.6.2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KT는 2018년 인공지능컨택센터(AICC) 도입 이후 평균 상담시간을 34초가량 단축시킬 수 있었다. KT는 1초당 5억원의 비용을 아꼈다. (사진=KT 제공) 2022.6.28 *재판매 및 DB 금지

KT, IPTV로 시작…국내 최대 콜센터에 접목


KT는 2017년 AI 서비스 '기가지니’를 IPTV 셋톱박스에 얹어서 선보였다. 스피커 기능만 갖추기보다 KT가 국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IPTV를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를 통해 음성 명령으로 TV를 제어하는 것은 물론 콘텐츠 추천까지 한다. 현재 기가지니 이용자는 350만여명에 이른다.

또한 KT는 셋톱박스가 아닌 스피커를 이용해 사회 취약계층을 상대로 돌봄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전국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로봇·자동차·가전제품·키오스크·모바일앱 등에도 기가지니 AI를 탑재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상인간 전문기업 '딥브레인AI'와 손잡고 AI휴먼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B2B에서는 인공지능콜센터(AICC)와 AI 기반 초소형 고객센터 서비스(AI통화비서)로 선전 중이다. KT는 국내 최대 콜센터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2018년부터 AICC를 시작했다. 음성인식, 음성합성, 텍스트 분석, 대화엔진 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센터의 전체 업무를 최적화 한다. AI통화비서는 부재 중 걸려온 고객의 전화를 AI가 대신 받아주는 서비스다. 365일 24시간 고객 응대가 가능하다.
[서울=뉴시스] LG유플러스가 자체 AI 브랜드 '익시'를 론칭했다. (사진=LGU+ 제공) 2022.10.2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LG유플러스가 자체 AI 브랜드 '익시'를 론칭했다. (사진=LGU+ 제공) 2022.10.25 *재판매 및 DB 금지

뒤늦은 참전 LGU+…경기 예측에 AI 활용

LG유플러스는 전날 AI 브랜드 '익시(ixi)'를 론칭했다. 그동안에는 자체 AI 서비스를 하지 않았다. 그러다 자체 AI 기술력 내재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2년여 전부터 개발을 추진했다.

LG유플러스가 제시한 서비스는 AICC와 IPTV 콘텐츠 추천 서비스다. AICC의 경우 경쟁사와의 기술적 차이는 크지 않다. 대신 고객 불편 사항으로 지목된 부분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일례로 상담 중 상담사가 바뀔 경우 고객이 다시 물어보지 않아도 될 수 있도록 요청 사항을 전달하는 식이다. 소상공인을 위한 콜봇 서비스 ‘우리가게 AI’도 개발, 내년 2월 서비스한다. 사장님 대신 매장정보, 자동예약 등 전화 응대업무를 AI가 돕는다.

콘텐츠 추천의 경우 기존엔 가구 단위로 제공했다면, 앞으로는 개인 프로필을 설정해 개인 맞춤형으로 세분화해 제공한다. 이는 아이들나라, 쇼핑 영역으로까지 확대될 계획이다.

이뿐 아니라 승부예측에도 AI를 접목했다. 뒤늦은 참전인 만큼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스포츠 경기 플랫폼 '스포키' 축구 경기부터 시작한다. 당장 다가올 축구 월드컵의 모든 경기 결과와 점수를 분석한다. 내년에는 적용 종목을 국내 프로야구로 늘리고 실시간 단위로 경기를 예측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다만 AI스피커에서는 기존 제휴 중인 네이버 클로바를 계속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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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vs 지니 vs 익시…통신 3社 인공지능 패권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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