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조 유동성 공급 조치에 채권·증시 안정…환율은 약세(종합)

기사등록 2022/10/24 18:52:31

최종수정 2022/10/24 20:24:43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추경호(가운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 금융회의 브리핑을 마친 후 엘레베이터를 타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 추 부총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2022.10.23.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추경호(가운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 금융회의 브리핑을 마친 후 엘레베이터를 타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 추 부총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2022.10.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김경택 기자 = 정부가 자금시장 경색을 풀기 위해 50조원의 유동성을 지원하는 대책을 내 놓은 가운데 국채 금리가 급락하고, 코스피가 반등 하는 등 안정을 보였다. 반면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40원을 재돌파 하는 등 원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39.8원) 보다 0.1원 내린 1439.7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9.8원 내린 1430.0원에 출발했다. 장중 중국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낙폭을 대부분 되돌리며 장중 1440.9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날 환율은 1440원을 재돌파 했다가 장 마감 직전 다시 하락 전환하면서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에 전날 약세를 보였던 달러화는 다시 소폭 오르고 있다. 미 동부시간으로 24일(현지시간) 오전 2시47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13% 상승한 112.16선에서 등락중이다. 심리적 지지선인 달러당 150엔을 붕괴했다가 정부 개입 추정 달러 매도로 147선까지 내려섰던 달러·엔 환율은 이날 재차 반등해 장중 149엔 선을 넘어섰다가 현재는 148.95엔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중국 위안화도 약세로 돌아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연임에 성공하자 시 주석이 시장을 장악하려 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며 홍콩 항셍지수가 6% 넘게 하락하는 등 중화권 증시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항셍지수는 이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한때 달러당 7.2552위안까지 오르면서 위안화 가치가 2008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연준이 긴축 강도를 낮출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투자 심리는 개선되고 있지만, 중국 위안화, 엔화 등 아시아 통화 약세에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미 연준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한 후 12월 회의에서는 인상폭을 0.5%포인트로 낮추는 속도조절 방안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23일(현지시간)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11월, 12월 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92.0%, 44.2% 반영하고 있다. 일주일 전 각각 97.2%, 69.8% 였던 것과 비교해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레고랜드발 자금경색 우려에 약세를 지속해던 채권 금리는 이날 20bp(1bp=0.01%포인트)  가량 하락하는 등 안정을 되찾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4.495%) 보다 0.190%포인트 하락한 연 4.305%에 마감했다. 3년물 금리는 한때 4.279%까지 내려가는 등 장중 4.3%대 아래로 내려갔다. 3년물 금리가 하락 전환한 것은 지난 12일(-0.235%포인트) 이후 8거래일 만이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0.129%포인트 하락한 4.501%에 거래됐다. 10년물도 한때 4.465%까지 내려갔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0.147%포인트, 0.161%포인트 내린 4.491%, 4.324%에 거래를 마쳤다. 20년물은 0.064%포인트 내린 4.473%를 기록하며 전날 상승폭 일부를 되돌렸고, 30년물은 0.056%포인트 내린 4.335%에서 거래됐다.

국채 시장은 강원드 레고랜드 사태로 급속히 얼어붙으면서 지난 21일 2년물과 3년물을 제외하고 전구간 연고점을 경신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193%포인트 오른 연 4.632%에 마감해 2011년 3월 8일(4.68%) 이후 11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강원도는 춘천에 위치한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 자금을 조달하고자 205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증권(ABCP)를 발행하며 지급보증을 섰다가 보증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철회하겠다고 밝혀 채권시장 전반에 유동성 경색 조짐이 커졌다.

기획재정부는 전날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강원도 레고랜드 관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 등으로 자금시장 경색 우려가 커지자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다.

정부가 가동하는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은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20조원, 산은·기은·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 16조원, 유동성 부족 증권사 지원 3조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주택금융공사 사업자 보증지원을 10조원이다. 채안펀드 매입대상 채권에 시공사 보증 PF(프로젝트 파이낸싱)-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포함됐고, 산은·기은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에 증권사 CP 매입이 포함됐다. ·

다만, 그동안 시장에서 요구해 온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 재가동, 금융안정특별대출제도 방안은 이번 방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금융안정특별대출 제도는 한은이 증권사·보험사·은행 등 금융회사로부터우량 회사채(AA- 이상)를 담보로 받고 대출해주는 방식으로 비상시 유동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장치다. 한은은 오는 27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재도입 여부를 이를 논의할 예정이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우려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추가 대책을 내놓은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급격하게 위축된 투자심리 일부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시장에서 기대했던 SPV나 금투협에서 요청한 금융안정특별대출제도 등이 포함되지 않았고, 이를 재가동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정책 효과가 얼마나 이어질지는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미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에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유입되며 1% 넘게 상승, 2230선을 회복했다.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3.04포인트(1.04%) 오른 2236.16에 장을 마쳤다. 지수가 2230선 위쪽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19일 이후 3거래일 만이다.

이날 지수는 35.14포인트 상승 출발한 이후 장중 2250선을 회복했지만 홍콩 증시 폭락 영향에 장 후반 들어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주말 연준 긴축 속도조절 및 달러화 강세 압력 진전으로 미국 증시 분위기 반전에 힘입어 코스피도 상승세를 기록했다"면서도 "그러나 중국발 증시 변동성 확대 영향에 코스피도 오후 들어 상승폭을 반납했다. 시진핑 주석의 3연임으로 권력 중앙 집권화로 체제에 대한 우려 유입으로 중화권 증시가 부진하고 있다는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게다가 전날 금융위원회가 자금시장 관련 현황 점검회의를 열고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발표한 '50조원+α' 규모의 유동성 지원 조치를 즉시 가동하겠다고 밝히면서 유동성 공급효과 기대감도 가세했다"면서 "이례적으로 일요일에 회의를 개최함에 따라 발빠른 대처에 대한 안도감이 유입됐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98억원, 3249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4838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14.02포인트(2.08%) 오른 688.50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은 대부분 강세를 나타냈다. HLB가 6% 넘게 뛰었고 셀트리온헬스케어, 엘앤에프, 펄어비스, 셀트리온제약, 리노공업, 천보, 스튜디오드래곤 등이 1~3%대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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