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집권 3기 지도부 전원 '자기 사람'으로…"다가올 위험한 폭풍' 경고(종합)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절대 충성파와 최측근으로 최고 지도부를 새롭게 구성하면서 집권 3기를 공식 출범시켰다.

신화통신, 중국 중앙(CC) TV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총서기 및 정치국 상무위원을 뽑는 당 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당 총서기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재선출됐다.

시 주석은 이날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선두에 서서 입장한 뒤 집권 3기를 함께 이끌 동료 상무위원을 호명했다.

시 주석에 이어 권력 서열순으로는 리창(李强·63) 상하이시 서기(이하 현 직책), 자오러지(趙樂際·65) 중앙기율위원회 서기, 왕후닝(王滬寧·67)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차이치(蔡奇·67) 베이징시 당서기, 딩쉐샹(丁薛祥·60) 당 중앙판공청 주임, 리시(李希·66) 광둥성 서기 등이다.

이날 발표된 7인의 중국 최고 지도부(중앙 정치국 상무위원회)에는 시 주석과 함께 리창·차이치·딩쉐샹·리시 등 시 주석의 측근 그룹인 이른바 '시자쥔(習家軍)' 인사들과 종전 최고지도부에 몸담았던 왕후닝과 자오러지가 포함됐다. 시자쥔은 시 주석과 함께 일한 경력이 있거나 시 주석의 신뢰를 받는 측근세력을 이르는 말이다.

리시가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차이치가 당 중앙서기처 서기로 선출되면서 직위가 확정됐고, 나머지 상임위원의 업무 분담은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통상 권력 2위는 '국무원 총리'인데 리창이 내년 3월 리커창의 후임 국무원 총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자오러지는 서열 3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왕후닝은 4위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딩쉐샹은 상무 부총리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24명의 정치국에도 천민얼 충칭시 당 서기, 장여우샤 중앙군사위 부주석 등 시 주석의 측근이 대거 포함됐다.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번에 중앙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했다.

반면 공청단파의 차세대 주자로 불리는 후춘화 부총리는 정치국 상무위 진출에 실패한 것은 물론 정치국원으로도 선출되지 못했다.

이는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의 공청단파와 장쩌민 전 주석의 상하이방(상하이 출신 인사) 등 시진핑 이외 파벌의 전멸을 의미한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새로운 여정은 영광과 꿈으로 가득 차 있다"면서 "분발해 진전하면서 더 아름다운 미래를 창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다만 앞으로 다가올 '위험한 폭풍'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앞으로 거센 바람, 거센 파도, 심지어 위험한 폭풍우가 있더라도 인민은 항상 우리의 가장 든든한 지원자이자 가장 강한 자신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시종일관 인민들과 고난을 같이 하고 마음이 통하게 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인민이 생각하는 것을 생각하고 인민의 부탁을 실천하며 아름다운 삶에 대한 인민의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과거 수십년 동안 중국 최고지도자들은 당 대회 연설에서 어떤 중요한 전략적 기회가 있는 지에 대해 강조하고 안정적인 경제성장에 초점을 뒀지만, 시 주석은 이번 당 대회에서 도전을 직접 거론하며 이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고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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