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독일 올라프 숄츠 총리는 11월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다고 AFP와 dpa 통신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이날 브뤼셀에서 기자들을 만나 "중국 방문을 오래동안 준비했으며 방중 일정에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12월 독일 총리에 오른 숄츠 총리가 방중하면 주요 7개국(G7) 정상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래 첫번째다.
그간 독일 안에선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한 가운데 서방과 중국이 인권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갈등 빚고 있지만 숄츠 총리가 방중 스타트를 끊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었다.
독일은 앙켈라 메르켈 전 정부 때 중국 중시 자세를 견지했는데 숄츠 총리는 이번 방중을 통해 어떤 친중 행보를 보일지가 주목된다.
중국은 독일에는 최대 무역상대국이다. 근년 들어 중국의 인권 문제, 해양 진출 등 패권적인 행태에 대한 경계감에서 숄츠 총리는 4월 아시아 첫 방문국으로 일본을 택한 바 있다.
하지만 독일 연정 안에선 중국에 엄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는 의견, 긴밀한 경제무역 관계를 감안해 신중히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렸다.
앞서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지난 7월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유럽 정상들에게 11월 베이징에서 직접 만나 회담하자고 초청했다고 전했다.
당시 신문은 관련 사정에 밝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숄츠 총리,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이탈리아 마리오 드라기 총리, 스페인 페드로 산체스 총리에 초청장을 보냈다고 소개했다.
중국이 숄츠 총리 등 유럽 주요국 정상들을 초청한 시기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무렵이다.
유럽 정상들이 G20 정상회의 참석차 아시아를 찾기 때문에 일정상으로는 방중이 수월한 상황이다.
매체는 시 주석과 유럽 정상들 간 회동이 성사하면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거의 3년간 중단한 중국의 대면 정상외교가 재개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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