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갑자기 쌀쌀해지며 가을이 깊어지고 있다. 다음주부터는 서울의 단풍도 절정에 접어든다.
서울관광재단이 21일 서울 자치구들의 추천을 받아 성큼 다가온 단풍철을 맞아 멀리 가지 않아도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시내 단풍 명소 6곳을 소개했다
철길따라 곳곳에 단풍…구로 항동철길
낡은 기찻길을 따라 산책하다보면 녹슨 레일을 따라 예술작품과 간이역 등이 조성돼 감성을 자극한다. 항동철길을 걸으며 사진을 남겨도 좋다. 다만 부정기적으로 화물열차가 다니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여의도 샛강생태공원서 즐기는 단풍
샛강생태공원은 자연 생태계를 최대한 보전하기 위해 매점과 벤치를 두지 않고, 동식물이 충분히 휴식할 수 있도록 산책로도 흙길로 유지하고 있다 편의시설이 부족한 대신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어 자연과 교감하며 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샛강다리에서 보는 샛강생태공원의 전망이 아름답다.
단풍과 한옥의 조화…은평한옥마을
은평구 한옥마을은 은평 뉴타운을 개발할 당시인 2012년 한옥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북촌이 1920년대 전후의 근대 시대의 한옥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곳이라면, 은평 한옥마을에서는 미래지향적인 현대의 한옥을 볼 수 있다.
은평구 한옥마을에서 진관사로 올라가는 길은 '백초월길'로, 독립운동을 했던 백초월 스님을 기리기 위해 이름을 지었다. 백초월길로 올라가는 길에도 산책로가 조성돼 있고 은행나무 단풍을 볼 수 있다.
궁에서 즐기는 가을의 정취…덕수궁·창경궁
대중교통으로 접근성이 뛰어나고 주변의 빌딩과 어우러져 매력이 독특하다. 멀리 단풍놀이 떠날 타이밍을 놓쳤다면, 주말 도심의 궁을 찾아 가을의 정취를 즐겨도 좋다.
시청역 1번 출구에서 바로 갈 수 있는 덕수궁 돌담길은 가을이 되면 단풍이 들어 더욱 아름답다. 덕수궁 내부도 석조전, 중명전과 같이 서양식 건물과 전통적인 궁궐 건물이 단풍과 어울려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창경궁에서 만날 수 있는 단풍 명소는 춘당지다. 춘당지는 창경궁의 연못으로 가을이면 주변에 단풍이 붉게 물들어 단풍이 연못에 반영된 모습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모습이 돋보인다. 연못 근처에 앉아 있다면 춘당지를 헤엄치는 잉어와 수면을 노니는 오리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다.
경희대에서 홍릉시험림까지…대표적 단풍명소
고종의 후궁인 순헌황귀비 엄씨의 능인 '영휘원'과 순헌황귀비의 손자인 이진의 묘인 '숭인원'이 홍릉수목원 바로 건너에 있다. 영휘원과 숭인원은 다른 조선 왕릉에 비하면 규모가 작지만 찾는 이가 많지 않아 한적하게 단풍을 즐기며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즐기기 좋다.
황홀할만큼 장관…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공원을 감싸고 도는 성내천은 산책로 양옆에 벚나무가 우겨져 벚꽃철과 단풍철에 장관을 이룬다. 도중에 성내천 양쪽 제방을 오갈 수 있는 육교 두 곳을 이용해 코스를 늘려도 좋다.
위례성길도 단풍철이면 노란색으로 변신한다. 위례성길과 올림픽공원 남문 쪽 담장 사이의 인도에 샛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길게 늘어섰다. 바람이 불어 은행잎이 우수수 떨어지기라도 하면, 그 모습이 황홀할 만큼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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