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뉴시스] 박종대 기자 = 경찰이 SK C&C 데이터센터 화재사건과 관련해 정확한 화재 원인과 책임 소재를 규명하기 위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21일 오전 10시 10분부터 성남시 분당구 판교 소재 SK C&C 데이터센터 판교캠퍼스 사무실 등 2개소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화재가 발생한 구체적인 경위와 안전관리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파악하는 데 필요한 자료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 분석과 관련자 조사를 통해 향후 화재원인 등을 규명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16일과 17일 2차례에 걸쳐 실시한 현장감식을 통해 배터리모듈 내부를 발화부로 추정했다.
또 배터리모듈 또는 주변기기의 전기적 요인을 발화원인으로 추정했다. 감식팀은 배터리모듈 1점도 수거했다.
경찰은 지하 3층을 비추던 CCTV를 통해 이곳에 설치돼 있던 배터리 1개에서 불꽃이 튄 뒤 화재가 발생하자 내부에 설치돼 있던 자동소화설비가 작동해 가스가 분사되는 모습이 담겨있는 장면을 확인한 상태다.
1차 현장감식에서 발화지점은 지하 3층 UPS(무정전전원장치) 3E-1 랙 주변인 것으로 조사됐다.
발화 원인은 배터리 또는 랙 주변 전기적인 요인인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수사를 위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5일 오후 3시 33분께 SK 판교캠퍼스 건물 지하 3층 UPS(무정전전원장치)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은 인원 66명과 펌프차 4대 등 장비 25대를 동원해 8시간여만인 오후 11시46분께 진화작업을 완료했다.
인명피해는 없으며, 화재 당시 건물 안에 있던 20여 명이 불이 난 직후 모두 대피했다.
불이 난 건물은 지상 6층~지하4층 규모(연면적 6만7024㎡)로 네이버, 카카오, SK그룹 통신사 데이터 등을 관리하는 곳이다.
이 불로 인해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 계열 서비스들이 수시간 동안 먹통이 돼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카카오톡 메신저에서 메시지 전송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으며, 카카오T, 카카오페이지,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서비스 전반 걸쳐 장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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