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반려동물 시장…불황에도 '펫코노미'는 뜬다

기사등록 2022/10/22 11:30:00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 반려묘와 함께 살고 있는 김모씨는 최근 오메가3 펫 영양제를 구매했다. 사료도 이미 최고급 제품으로 먹이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단 생각에서다. 김씨의 월 지출액 중 가장 큰 비중은 반려묘를 돌보는 비용이 차지한다.

2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비중은 2010년 17.4%에서 2020년 27.7%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 인구 약 30%가 반려동물 가구로 추정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반려동물 연관 산업 규모가 지난해 3조4000억원에 달했으며, 2023년에는 4조6000억원, 2027년에는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이러한 흐름을 파악하고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면서 반려동물 시장에 발빠르게 뛰어들고 있다. 특히 펫 영양제, 펫 제약, 펫 푸드 등 품목도 다양해지면서 국내 반려동물 가구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만 해도 펫 영양제는 국내에서 다소 생소한 개념이었다. 하지만 얼리어답터 펫팸족(Pet+Family)을 중심으로 꾸준히 수요가 증가하고 최근에는 많은 반려가구가 펫 영양제에 관심이 높아지며 반려동물을 위한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영양제 해외직구 전문 플랫폼 아이허브에 따르면 2019년 이후 2년간 한국시장 반려동물 영양제 매출액은 67% 이상 급등했으며 특히 오메가3를 비롯해 관절 및 뼈 건강, 구강, 장, 눈, 피부 건강 등 다양한 종류의 반려동물 영양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반려동물 가구의 꾸준한 수요에 힘 입어 최근에는 국내 기업들도 펫 영양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반려동물 영양제 브랜드 '라보펫'을 론칭한 JW생활건강을 비롯해 일동제약·광동제약 등도 반려동물을 위한 영양제를 선보이고 있다. 

반려동물 건강에 대해 높아진 관심은 펫 제약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동물약품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국내 동물용의약품, 동물용의약외품, 동물용의료기기 등을 포함한 동물약품 시장규모는 1조 3481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0%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양행을 비롯해 동국제약 등 국내 제약사들은 반려동물을 위한 다양한 치료제를 선보이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도 펫 푸드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는 중이다. 반려동물 가구의 소비 패턴은 육아 시장과 비슷한 모양새로 가성비 보다는 가심비를 따지며 성분에 까다로운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반려동물 사료는 사람용 제품보다 '등급'이 세밀하며 최근에는 사람도 먹을 수 있는 '휴먼 그레이드' 등급이 각광 받고 있다.

이에 식품업계는 다년간의 노하우를 살려 사람 음식에 버금가는 펫 전용 푸드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림은 2017년 펫 푸드 제조사 '하림펫푸드'를 설립, 휴먼 그레이드 사료 '더리얼'을 론칭했다. 하림펫푸드는 2021년 기준 연 매출 285억9200만원, 영업이익 5억6900만원을 기록하며 출범 5년 만에 흑자 달성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동원F&B는 주력 제품이 참치인 만큼 고양이용 사료와 간식을 핵심 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2014년 자체 브랜드 '뉴트리플랜'을 론칭, 지난해 매출은 300억원을 돌파했다. 동원F&B 관계자는 "2025년까지 매출 1000억원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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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반려동물 시장…불황에도 '펫코노미'는 뜬다

기사등록 2022/10/22 11:3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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