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78가구 탈바꿈 은마…삼성물산·GS건설, 20년 만에 '미소'

기사등록 2022/10/21 10:45:23

최종수정 2022/10/21 10:56:43

2002년 은마 재건축 추진위 삼성물산·GS건설 시공사로 선정

'도시정비법' 개정 전 주민 과반수 이상 찬성…시공권 '유효'

삼성물산·GS건설, 향후 주요 단지 정비사업서 입지 확고해져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서울 강남 재건축 상징인 은마아파트가 재건축 추진 20년만에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사진은 20일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2022.10.20.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서울 강남 재건축 상징인 은마아파트가 재건축 추진 20년만에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사진은 20일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2022.10.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서울 강남 재건축의 상징으로 꼽히는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조합설립추진위원회를 설립한 지 19년 만에 서울시 재건축 심의를 통과하면서 시공사를 맡은 삼성물산과 GS건설의 향후 행보에도 탄력을 붙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지난 19일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 본회의를 열고 '은마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경관심의안'을 수정·가결했다. 이번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기존 28개 동(14층), 4424가구인 은마아파트는 33개 동(최고 35층), 5578가구(공공주택 678가구)로 탈바꿈한다. 건폐율 50% 이하, 상한 용적률은 250% 이하가 적용된다.

은마아파트는 재건축 문을 수차례 두드렸지만, 정부 규제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재건축 사업의 첫 관문인 안전진단부터 문턱이 높았다. 지난 2001년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가 구성되고, 이듬해 7월 삼성물산과 GS건설(당시 LG건설) 컨소시엄(주간사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당시 추진위는 주민 과반수 이상 찬성표를 얻어 삼성물산 건설부문·GS건설 컨소시엄 선정 후 2003년 강남구청에 신고했다. 이들 컨소시엄의 사업 지분율은 삼성물산이 51%, GS건설이 49%다.

하지만 은마아파트는 안전진단에서 세 차례나 탈락했다. 지난 2002년부터 안전진단에서 3번이나 떨어지고, 2010년 조건부 재건축이 가능한 D등급 판정을 받았다.

이들 건설사의 시공권은 유효하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개정되기 전인 2002년에는 조합설립 추진위 단계에서 시공사 선정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추진위 단계에서 주민 과반수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시공사를 설정할 수 있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시정비법) 부칙 6852호는 '2002년 8월9일 이전에 토지 등 소유자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 시공사를 선정한 주택재건축사업으로 이 법 시행일 이후 2월 이내에 시장·군수에게 신고한 경우 당해 시공자를 선정된 시공사로 본다'고 규정하고 있다. 도시정비법에 따라 특별한 결격 사유가 발생하지 않는 한 삼성·GS건설 컨소시엄의 시공사 지위가 유지된다.

삼성물산이 지난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노선 사업 참여 여부를 저울질하다 철회하고, GS건설이 설계안에서 은마아파트를 우회하는 방안을 담은 것도 GTX-C 일부 노선 공사에 대해 반대하던 은마아파트 주민을 의식하고, 시공권을 유지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현재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GTX가 아파트 단지 지하를 관통하면 지반 붕괴의 위험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지난 7월 GTX-C 은마아파트 우회 노선안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국토부는 현재 우회 노선안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일각에선 공식적인 조합 설립 이후 조합과 시공사간 협의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하면 시공권이 교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기우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지난 20년간 수차례 재건축이 무산된 상황에서 시공사 교체를 위한 법적 다툼을 벌인다면 사업 기간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공사비 등 금융 비용 증가하기 때문이다.

지난 1979년 준공된 은마아파트는 28개 동 4424가구 규모의 강남의 대표적인 노후 대단지 아파트다. 서울 강남 재건축의 대어로 꼽히는 단지다. 재건축사업이 진행되면 삼성·GS건설 컨소시엄이 대규모 매출을 확보하고, 향후 주요 단지 정비사업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GS컨소시엄 관계자는 "은마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심의 통과를 축하드린다"며 "향후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시공단으로서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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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78가구 탈바꿈 은마…삼성물산·GS건설, 20년 만에 '미소'

기사등록 2022/10/21 10:45:23 최초수정 2022/10/21 10: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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