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국 의원실, 공정위로부터 자료 받아
'카카오 톡비즈'로 작년 매출 1.6조 올려
"광고 없다더니…문어발 확장 제재 필요"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카카오가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국내 메신저 시장에서 1년 반 동안 2조6000억원에 달하는 광고 매출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강민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카카오 톡비즈의 매출액은 1조6439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2분기까지의 매출액은 9141억원으로 연간으로 따지면 지난해보다 많은 돈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톡비즈는 광고형(카카오톡채널, 이모티콘, 비즈보드)과 거래형(선물하기 등 커머스) 등 카카오톡 서비스를 기반으로 광고주 목적에 따라 다양한 소재를 노출하거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광고형 상품을 뜻한다.
현재 카카오톡 채팅창 등을 이용해 광고를 진행 중인 광고주는 9015개사(올해 10월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서비스업이 352개로 가장 많았다. 주요 광고주는 넷플릭스, 야놀자, 우아한형제들, 스터디맥스 등이다.
이어 식음료(286개), 패션(262개), 리빙(166개), 화장품(156개), 커머스(118개), 전자통신(115개), 관공서 등(101개), 금융(91개)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12개 업종에 속하지 않은 기타 미분류 업종의 광고주는 7147곳에 달했다. 국내 대부분 업종에서 카카오톡에 광고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강 의원은 "카카오톡은 출시 초기에는 광고 및 유료화는 없다는 입장이었으나 최근 기업 성장을 위한 카드로 광고 사업 확대를 발표했다"며 "카카오는 수많은 계열사와 독점적 지위를 가진 카카오톡을 이용해 광고 수익에 매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정위를 중심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해 플랫폼 기업에 특화된 기업결합 심사 기준을 마련하고, 자본을 앞세운 무분별한 사업 확장 제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