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명단 기준 초청장 잘못 발송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 정권의 카타르 주재 인사가 현지 한국 대사관의 행정 착오로 국경일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탈레반 정권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아프간 국영 바크타르통신은 1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모하마드 나임 주카타르 이슬람 에미리트 대사 대리가 카타르 주재 대한민국 대사관의 공식 초청을 받아 전날 한국의 국경일 행사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카타르 정부의 묵인 하에 올해 5월부터 카타르 주재 아프가니스탄 건물과 차량을 점유한 채 탈레반 정치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임 대사 대리는 카타르 주재 탈레반 정치사무소 대변인이다.
외교부는 대사관 측의 단순 실수로, 우리 정부는 탈레반을 아프간 정부로 인정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국경일 행사 준비 과정에서 지난해 초청명단을 기준으로 카타르 주재 다른 나라 대사관들에 일괄로 초청장을 발송했는데, 여기에 주카타르 아프간 대사관도 포함돼 이 같은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초청할 의도는 없었지만 행정 착오로 초청됐다는 의미다.
외교부 당국자는 "탈레반 인사가 우리 대사관의 국경일 행사에 참석했으나 우리 정부는 탈레반을 아프간 정부로 인정한 바 없다"며 "우리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신정부가 국제규범을 준수하고 기본적인 인권을 존중하며 테러리즘의 피난처를 불허하는 한, 함께 일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아프가니스탄과 수교를 맺었지만 지난해 탈레반 재집권 이후에는 현지 대사관을 폐쇄하고 카타르 임시사무소로 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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