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수달·삵…메가시티 서울의 야생동물들, 공존법은?

기사등록 2022/10/21 08:00:00

서울 멸종위기종 49종…"야생생물 공존하는 서울"

[서울=뉴시스]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에 서식하는 야생동물과 식물, 곤충 등 야생생물은 모두 5516종이다. 이중 서울에 사는 멸종위기종은 모두 49종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인왕산에서 발견된 산양 모습. (사진=서울시 제공). 2022.10.21.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에 서식하는 야생동물과 식물, 곤충 등 야생생물은 모두 5516종이다. 이중 서울에 사는 멸종위기종은 모두 49종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인왕산에서 발견된 산양 모습. (사진=서울시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산양, 수달, 흰꼬리수리, 삵, 고니, 조롱이…'

이름만 들어도 희귀한 야생동물이 인구 1000만 대도시인 서울에 살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217호 멸종위기 야생동물 Ⅰ급인 산양은 2018년 용마산에서 목격된 이후 2020년 인왕산, 지난해 안산에서도 발견됐다. 주로 민통선 지역과 설악산 오대산 및 경북 일부 지역에서 발견됐으나 서울 용마산 지역에서 2018년 첫 서식이 확인된 뒤 현재까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다른 멸종위기 야생동물 Ⅰ급인 수달도 서울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광진교 등에서 수달이 발견된 데 이어 성내천, 밤섬 등에서도 수달이 출현했다. 멸종위기종은 아니지만 족제비, 고라니, 야생너구리도 도심지 공원이나 하천 등지에서 종종 발견되고 있다. 도심 속 곳곳에서 야생동물이 서울시민들과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에 서식하는 야생동물과 식물, 곤충 등 야생생물은 모두 5516종이다. 야생생물종은 1987년부터 지난 2017년까지 지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990년~1994년 474종 늘어난 데 이어 1994~1998년 496종, 2007~2012년 309종 상승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멸종위기종은 모두 49종으로 2012년 조사 때보다 약 6종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륙사슴, 수달, 산양, 삵 등 포유류 4종, 매, 흰꼬리수리 등 조류 26종, 수원청개구리 등 양서·파충류 6종, 곤충류 4종, 식물류 8종, 무척추동물 1종이다. 특히 최근 10년새 멸종위기종 1급 동물인 대륙사슴, 수달, 산양 등의 포유류와 저어새 참수리 등 조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처럼 도심 내 멸종위기종이 돌아오고 야생동물이 증가하는 것은 생태환경 보전·야생 생물보호 사업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시는 야생생물의 다양성을 지키고, 생태계를 누릴 수 있도록 야생생물 보호·복원, 서식지 보전, 보호관리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시민과 야생생물이 공존하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게 서울시의 목표다.

서울시는 현재 생태·경관 보전지역 17개소와 야생생물 보호구역 6개소, 철새보호구역 3개소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생태경관보전지역은 생태적으로 중요하거나 자연경관이 수려해 보전 가치가 큰 지역이다. 시는 보전지역 내 제한 행위 등을 감시하고 생태교란 식물 제거, 정밀 변화관찰 모니터링 등을 펼친다.

야생생물 보호구역 6개소로는 2007년 우면산 두꺼비서식지를 시작으로 수락산 고란초자생지, 진관동 양서파충류 서식지, 난지 한강공원 양서류 서식지, 중랑천 상류 표범장지뱀 서식지, 노을공원 맹꽁이 서식지 등이 지정돼있다. 야생생물 보호구역에서는 멸종위기종, 서울시 지정 보호종이 잘 서식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철새보호구역으로는 겨울철 철새의 월동지로서 한강과 합류되는 대규모 지천 합수부를 중심으로 중랑천 하류, 청계천 하류, 안양천 하류 등 3개소가 지정돼있다. 철새가 도래하는 12~2월 해당 구역 일대의 공사를 중단시키고, 조류센서스를 실시해 철새의 월동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등 겨울 철새의 서식지로서 보호 관리한다.

야생생물 서식지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녹지연결로 조성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단절된 생물서식공간을 연결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녹지연결로 조성사업을 추진해왔다. 지난 2020년 기준 총 18개소의 사업이 완료된 상태다. 서울시는 생물이 살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녹지연결 사업을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시스]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에 서식하는 야생동물과 식물, 곤충 등 야생생물은 모두 5516종이다. 이중 서울에 사는 멸종위기종은 모두 49종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중랑천에서 발견된 민물가마우지. (사진=서울시 제공). 2022.10.21.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에 서식하는 야생동물과 식물, 곤충 등 야생생물은 모두 5516종이다. 이중 서울에 사는 멸종위기종은 모두 49종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중랑천에서 발견된 민물가마우지. (사진=서울시 제공). [email protected]


멸종위기종 서식 환경 보호를 위해 한강 밤섬 등에서 수달의 서식현황 등도 확인한다. 모니터링과 분변 DNA 분석 등을 토대로 한강 수달의 서식처 적정 관리 방안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도심 출몰이 잦아진 야생너구리에 대한 실태조사와 관리 방안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야생너구리 실태조사에 나선 것은 지자체 중 서울시가 처음이다. 시는 서울 전역에 대한 야생너구리의 서식지와 개체수 실태조사를 통해 관리대책을 마련하고 야생동물과 공존을 위한 정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내년부터는 야생생물보호구역 9곳에 대해 순차적으로 모니터링도 확대 실시한다. 보호 구역별 정밀 변화 내용을 관찰하고, 생태계교란 외래종 등 위협요인에 대한 대응·관리 매뉴얼과 야생생물 보호를 위해 보호종 선정기준을 개발하고, 서울시 보호종 지정을  재검토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의 야생동물 출현은 야생생물보호구역, 철새보호구역, 생태경관보전지역 등 도심 내 보호구역을 지정·관리하고 서식지 보호, 녹지연결로 조성 등 야생생물보호를 위한 사업들을 체계적으로 진행한 결실"이라며 "도시 동물과의 공존을 목표로 생물 보전과 생태 복지 추진을 위한 여러 사업들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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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수달·삵…메가시티 서울의 야생동물들, 공존법은?

기사등록 2022/10/21 08: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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