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사고' SPC, 작업환경개선·시설투자 등 재발방지책 고심

기사등록 2022/10/20 18:56:20

[평택=뉴시스] 김종택기자 = 17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SPL 평택공장에서 제빵공장 사망사고로 숨진 20대 여성 근로자의 추모제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15일 평택시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소스 배합기 기계에 몸이 껴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2022.10.17. jtk@newsis.com
[평택=뉴시스] 김종택기자 = 17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SPL 평택공장에서 제빵공장 사망사고로 숨진 20대 여성 근로자의 추모제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15일 평택시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소스 배합기 기계에 몸이 껴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2022.10.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다시 한번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작업 환경 개선, 시설 투자 등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힘을 기울여 다시는 이런 가슴 아픈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17일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SPL 사고 관련 사과문)

SPC그룹이 계열사 경기 평택 SPL 제빵 공장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근로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고심 중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건 발생 이후 직원이 기계에 들어가지 않도록 차단하는 장치인 '인터락'이 왜 없었는지, 그리고 사고가 발생했을 때 왜 기계가 즉각 멈추지 않았는지 등의 사안이 주요 쟁점이 됐다.

현행 안전보건규칙에 따르면 이런 종류의 기계에는 덮개를 설치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사고 발생 혼합기를 비롯해 생산라인 혼합기 총 9대 중 7대에 자동방호장치(인터록)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기계 뚜껑이 열려 있었던 것 등으로 알려졌다. 또 해당 기계는 도입한 지 15년이나 된 오래된 기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2인1조' 작업 규정도 핵심 이슈다. 해당 사업장에서 2인 1조로 작업을 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었는지, 이를 제대로 지켰는지 여부가 최대 쟁점 중 하나다.

윤석열 대통령까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SPL 여성 근로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너무 안타깝다"며 "오늘 아침에도 경위 파악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올해 국정 감사에서도 이와 관련한 질의가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강동석 SPL 대표를 오는 24일 국감 종합감사 증인으로 채택, 사건에 대한 경위를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허 회장이 재발방지책을 약속한 만큼 관계 당국 조사 이후 어느 정도 명확한 사고 원인이 파악되면 그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현재 고용노동부가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SPL 대표이사를 입건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평택경찰서도 SPL 공장장을 업무상 과실 치사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회사 측은 "고용부와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허 회장은 빈소 조문 이후 유가족에게 사죄한 뒤 "저희 회사의 생산 현장에서 고귀한 생명이 희생된 것에 대해 매우 참담하고 안타깝게 생각하고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유가족 분들의 눈물을 닦아 드리고, 슬픔을 딛고 일어서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숨진 A씨의 장례 절차는 이날 오전 마무리됐다. 유족들은 고인에 대한 발인을 진행하고 천안 추모공원에 안치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지난 19일 A씨에 대한 부검을 실시했고 관계자를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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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사고' SPC, 작업환경개선·시설투자 등 재발방지책 고심

기사등록 2022/10/20 18:56:2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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