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포럼-10년 후 한국]김성은 세종대 교수 "외환위기, 과도한 불안 가질 필요 없어"

기사등록 2022/10/20 13:08:00

최종수정 2022/10/20 13:11:42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성은 세종대학교 경제학과 부교수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뉴시스 창사 21주년 기념 포럼 '10년 후 한국'에서 한국 경제 위기론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2022.10.20.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성은 세종대학교 경제학과 부교수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뉴시스 창사 21주년 기념 포럼 '10년 후 한국'에서 한국 경제 위기론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2022.10.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옥승욱 기자 = 김성은 세종대학교 경제학과 부교수는 고환율, 인플레이션에 따른 한국의 외환 위기 가능성에 대해 과도하게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진단했다. 다만 원·달러환율이 지속 상승하며 외화 유출이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외환 보유고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외환 위기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1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뉴시스 창간 21주년 기념 제2회 '10주년 한국' 포럼에서 한국 경제 위기론에 대해 특별강연했다. 김 교수는 외환위기 가능성에 대해 "가파른 환율 상승 자체는 외화 유출을 가속화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요인"이라면서도 "다만 한국의 여러 수치를 보고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에서 안정적이다, 현재 상황에서는 괜찮다고 평가했기 때문에 과도하게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환율 상승은 원화 자산의 수익성 악화를 의미한다"며 "해외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 입장에서 원화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은 원화 자산에 투자했을 때 미래 수익이 떨어지는 직접적인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근본적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환율 상승이 더해질 경우 자본 유출이 가속화할 수 있지 않느냐는 걱정을 하고 있다"며 "이런 요인 때문에 한국은행이 미국을 따라 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국내 외환 위기에 대해 안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충분한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다"며 "이미 시험이 시작됐기 때문에 지금 와서 외환보유고를 다시 가파르게 상승시킬 순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이 한국의 신용도를 안정적으로 평가했다"며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중이 약 42% 정도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한국이 경우 대외의존도가 높은 것이 위기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한 가지 문제점은 한국의 경우 대외의존도와 금융시장 개방도가 높다는 것"이라며 "외부에서 위기가 발생하면 한국에 빠르게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실제 1997년 한국이 금융위기를 겪을 당시에도 아시아 다른 국가에서 시작된 위기가 국내까지 번졌다. 김 교수는 "금융위기와 비교하면 한국이 외환유동성 상황이나 외환보유고가 높긴 하다"면서도 "글로벌 자본 이동의 큰 물결을 거스를 정도로 우리가 준비됐느냐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한국의 무역수지가 계속해서 적자를 보이고 있는 것은 위험 요소다. 김 교수는 "앞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가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은 수출에 의존해야 하는데 수출을 통해 외화를 벌기 어려운 경제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며 "현재 외환보유고가 우리가 가진 전부이고 더 쌓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 위기를 잘 헤쳐나가야 할 과제가 우리한테 주어졌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뉴시스 포럼-10년 후 한국]김성은 세종대 교수 "외환위기, 과도한 불안 가질 필요 없어"

기사등록 2022/10/20 13:08:00 최초수정 2022/10/20 13:11:42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