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공공대출보상제로 첨예한 갈등 출판계·도서관계 손잡았다

기사등록 2022/10/20 12:18:51

최종수정 2022/10/26 11:40:36

도서정가제 등으로 맞서다 지난달 첫 만나 상생 협력 방안 논의

한국도서관협회·한국작가회의·한국출판인회의·한국문인협회 참여

출판계, 수해 피해 도서관에 도서 지급 방안 등 추진

[서울=뉴시스] 출판계·도서관계 협력 (사진=한국문인협회, 한국출판인회의, 한국작가회의, 한국도서관협회 제공) 2022.10.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출판계·도서관계 협력 (사진=한국문인협회, 한국출판인회의, 한국작가회의, 한국도서관협회 제공) 2022.10.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도서관계와 출판계가 상생을 위해 첫 협력에 나선다.

20일 남영준 한국도서관협회장은 뉴시스에 "한국도서관협회, 한국작가회의, 한국출판인회의, 한국문인협회 4개 단체가 지난 9월부터 지속적으로 만나 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최근 시작된 출판·도서관계 단체의 협력 논의에 대해 전했다.

이번 협력은 도서관협회가 구성된 후 처음으로 출판계와 정기적인 모임을 약속하고 함께 사업을 구상하는 시도다. 공공대출보상제, 도서정가제 등 출판계와 도서관계는 그간 여러 사안으로 첨예하게 부딪히며 논의의 장을 마련하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이들 단체는 지난달 첫 회의 후 이달에도 논의를 이어갔으며 11월 회의도 예정돼 있다. 최근 이어진 회의를 바탕으로 참여 단체들은 도서관과 출판계가 연계한 사업들을 구상 중이다. 도서관협회에서 진행하는 '길 위의 인문학' 등의 프로그램을 위한 작가 섭외에 작가회의와 문인협회 등이 함께하고 지난 8월 집중 폭우로 인한 수해 피해 도서관는 출판계의 도움을 받아 도서를 지급하는 등의 방안이 현재 논의되고 있다.

정기적인 모임을 바탕으로 상생 협의체 구성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서관협회 측은 "아직 상생 협의체 출범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계속해서 서로의 견해차를 좁히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며 "이렇게 각자의 입장을 들어볼 수 있는 자리 자체도 처음인 만큼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모임의 실무를 맡은 김대현 한국작가회의 저작권위원장은 "출판, 도서관, 저자로 구성된 단체가 이렇게 정례적으로 만나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건 처음"이라며 "독서 생태계를 부흥시키려는 움직임으로 봐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출판계에서는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공공대출보상제와 도서정가제 등 도서관·출판계 갈등에 대한 해결방안도 나올 것이라는 기대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출판계 관계자는 "지난 4월 공공대출보상제도가 처음 논의될 때 정치권에 의해 구성된 인위적인 상생 협의체가 아닌 자연스럽게 이뤄진 모임인 만큼 생산적인 이야기가 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4월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저작권법 일부개정안(의안번호 15055호)을 대표 발의하며 한국출판인회의·한국작가회의·한국도서관협회 상생 협의체를 구성하려 했지만 불발된 바 있다.

협력 회의 제외된 출판협회?…"공식 제안 없었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서울 종로구 대한출판문화협회. 2022.10.20.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서울 종로구 대한출판문화협회. 2022.10.20. [email protected]

한편, 출판계 주요 단체들이 참여한 이번 협력 회의에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참여하지 않는다.

도서관협회 측은 출판협회에도 참여를 제안했다고 밝혔지만 출판협회 측은 "개별적으로 오간 이야기는 있었을 수 있지만 공식적인 제안은 오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박용수 대한출판문화협회 상무는 "공문 등을 통해 제안이 와야 내부적으로 회의 참여 여부를 논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공식적으로 요청이 있다면 참여하는 쪽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출판계 관계자는 "경기도사이버도서관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 모임 참여를 머뭇거리게 하고 있는 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서 지난해 5월 출판협회는 경기도사이버도서관의 전자책 대출 서비스 제공 행위가 저작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저작권 침해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 현재까지 법정 다툼이 진행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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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공공대출보상제로 첨예한 갈등 출판계·도서관계 손잡았다

기사등록 2022/10/20 12:18:51 최초수정 2022/10/26 11:4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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