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능력 한미 대응력 압도" NK 뉴스

기사등록 2022/10/20 10:07:49

최종수정 2022/10/20 10:31:44

이란, 2020년 이라크 미 공군기지 공격

미사일 방어 부족 장비·병력 사전 대피

북한 갑작스러운 대규모 미사일 공격

한미 미사일 방어로 차단할 능력 없어

제한공격 뒤 핵으로 미 보복 위협하면

한미 동맹 깨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1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위협 비행과 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14일 새벽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또 합참은 황해도 마장동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발사한 130여 발의 포병 사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2022.10.14.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1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위협 비행과 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14일 새벽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또 합참은 황해도 마장동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발사한 130여 발의 포병 사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2022.10.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북한은 올들어 역사상 가장 많은 미사일을 발사했다. 장거리 대형 미사일과 극초음속 활공체 발사는 특히 큰 주목을 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미 보유하고 있거나 새로 개발한 단거리 미사일이 한국에 최대의 위협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 뉴스(NK NEWS)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6월 북한은 여러 지역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6발을 발사했으며 최근에는 전술핵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이 점은 북한이 한국과 미사일 전쟁을 위한 훈련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2020년 이란이 이라크내 미 공군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해 큰 피해를 입힌 일을 사례로 들면서 재래식 미사일 공격만으로도 한국에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란보다 훨씬 더 많은 미사일을 사전 탐지되기 전에 발사할 수 있음을 지적하면서 한미가 핵심 군사력과 병력을 보호하기 힘들며 이로 인해 오판의 위험도 커진다고 강조한다.

이란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살해한 데 대한 보복으로 2020년1월8일 이라크내 미 공군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했다. 이같은 공격은 북한이 주목할 만한 사례다.

미국은 공격이 예상된다는 첩보를 사전에 입수했지만 미사일 방어 능력이 부족해 기지 내 병력과 장비를 소개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아 미국이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았다.

이란이 발사한 13발의 미사일 일부는 표적을 정확히 맞췄으나 절반 이상은 정확도가 떨어졌다.

미국 국제전략연구소(CSIS) 조 버뮤데스 군사전문가는 북한이 이란이 이라크 미군기지를 공격한 4시간 동안 "저급" 스커드 액체연료 탄도미사일 36발을 발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의 베긴-사다트 전략연구소(CSS)의 우지 루빈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최소 3종의 전술 정밀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북한이 한국을 제한공격할 경우 "40발의 (정밀) 미사일로 공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또 북한이 액체 미사일 공격과 함께 신형 고체전술탄도미사일, 유도 다연장로켓, 야포로 함께 공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베뮤데스 연구원은 북한이 50발의 고체 연료전술탄도미사일을 "즉시" 발사해 "비교적 정확히" 표적을 공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른 전문가들은 전면전이 발발할 경우 북한은 미사일 공격을 크게 늘릴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예비역 대령인 아태안보연구소(APCS)의 제임스 민니치 교수는 "북한이 약 1000기의 탄도미사일과 200대의 이동식발사대를 보유한 것을 토대로 평가할 때 처음에 수백 발을 발사한 뒤 초기 몇 시간 동안 시간당 70발을 추가로 발사할 수 있고 이후 며칠 동안 하루 20발씩을 발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루빈 연구원은 러시아가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하면서 160발의 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예로 들면서 한국과 미국의 패트리어트 및 사드 대공미사일 수가 적은데 비해 북한은 러시아보다 2배 가량을 발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한국의 공군력과 방공망을 제압하는 초기 공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미사일 전문가들은 북한이 제한적 미사일 공격을 하는 경우에도 한미가 북한 미사일이 떨어지는 것을 사전에 막을 보장이 없다고 지적한다.

버뮤데즈는 "한미는 북한의 전술적 기습 공격에 취약하다. 몇 년 전 연평도를 다연장로켓(MLR)로 공격한 것은 완전한 기습이었다"고 밝혔다.

랜드연구소 방위전문가 브루스 베넷은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을 처음 위성으로 포착한 뒤 "떨어지기까지 약 5분 정도의 시간여유가 있지만 미사일이 향하는 표적이 어딘지를 파악해 기지로 알리는데만 몇 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 표적 대상 기지는 이라크에서 미군이 했던 것처럼 병력과 장비를 긴급히 소개하는 것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으나 이마저도 어렵다. 

영국의 국제전략연구소(IISS)  조셉 뎀프시 연구원은 북한이 보유한 신형 사전 충전 액체연료 단거리 미사일의 경우 "사전 발사 준비 조짐을 식별할 가능성이 매우 작다"고 지적했다. 그는 "KN-23 미사일의 경우 이동발사대를 배치하고 사전에 정해져 있는 표적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약 5-10분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APCS의 민니치 교수는 이를 근거로 "짧은 발사시간을 감안하면 한국이 초기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장비와 병력을 대피시키는 것이 가능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베긴-사다트연구소 루빈은 "갑작스러운" 미사일 공격이 있을 경우 미사일 방어망이 대응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또 IISS의 뎀프시연구원은 북한의 신형 고체 단거리고체탄도미사일(SRBM)의 경우 저속 또는 불규칙 탄도로 비행해 추적해 요격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한미의 미사일 방어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북한이 전면 공격을 시도할 경우 쉽게 노출되기 때문에 한미가 방어 태세를 갖출 수 있다. 루빈은 일주일 전에 전면공격을 파악할 수 있으며 한미가 미국과 일본의 이지스함이 보유한 미사일 방어 자산을 추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경우 북한의 초기 공격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이 한미의 방어 능력을 압도할 수 있음을 경고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민니치 교수는 "북한이 중요 표적을 수십발의 미사일로 동시에 공격할 수 있으며 한미의 대공 능력을 압도함으로써 큰 피해를 입혀 적절한 초기 대응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뎀프시도 신형 고체 탄도미사일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다른 미사일로 대량 공격해 혼란을 유발하면서 고체미사일을 미사일 방어망을 제거하는 '황금탄'으로 사용해 요격에 취약하지만 여전히 SRBM의 주축인 스커드 미사일을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제한적 미사일 공격만으로도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주요 인프라스트럭처가 파괴되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니치교수는 북한의 구형 스커드 미사일들의 탄두가 500~985kg에 달한다면서 이는 전례로 보아 "폭발 반경이 수백m에 달하면서 미사일 1발 당 2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은 또 방호가 잘 돼 있는 한국 공군 자산에도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 랜드연구소 베넷 연구원은 "방공호는 인접 지역 오폭에 의한 피해를 막도록 설계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미사일이 방공호를 직격할 경우 내부의 전투기와 병력을 파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버뮤데스는 미사일 파편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편이 널려 있는 활주로에 이착륙할 수 있는 조종사는 없다"고 말했다.

한미의 군사 자산이 아닌 민간 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한 공격도 큰 우려 대상이다.

루빈은 "내가 북한이라면 전면전의 경우 공군력과 지상대공방어 자산을 공격한 즉시 국가 인프라스트럭처를 공격할 것이다. 한국의 전력망(원전은 공격할 필요가 없으며 원전과 전력망의 연결을 파괴하면 된다)이 최우선 표적이며 수송 허브가 다음, 통신 허브가 세번째"라고 말했다.

반면 랜드연구소 베넷 연구원은 "비행장과 기지를 파괴하려면" 북한이 6차 핵실험 때 시험한 것과 같은 "대형 핵무기를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전면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작으며 제한적 공격의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한다.

버뮤데스 연구원은 상부의 명령을 받을 필요가 없는 북한 부대가 "오판"할 가능성이 가장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최근 공군 및 포사격 훈련에 대응해 한국이 전투기를 발진시킨 것을 지적하면서 "우리는 상황을 진정시키도록 훈련받는다"고 말했다.

민니치 교수는 "핵 억지력으로 비군사 표적 또는 대응 표적 공격능력을 확보했다고 확신하는 북한이 대규모 재래식 미사일 공격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넷 연구원은 김정은이 미국이 반격하는 걸 재고하도록 만들어 한미동맹이 파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루빈 연구원은 북한이 선제공격할 이유는 없다고 말하면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이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북한이 한국 미사일 공격을 감행할 경우 젊은 김정은이 푸틴보다 더 날뛸 것으로 예상한다. 세상엔 푸틴과 같은 온갖 미친 놈들이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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