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행정사무감사…6년 누적 적자 270억원
인사권 남용·갑질·성과급·근태 문제 등 "비리의 온상"
이선화 ICC제주 대표, 과거 직장 횡령 의혹 사과도
![[제주=뉴시스] 이선화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제주) 대표이사. (사진=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2/09/30/NISI20220930_0001097914_web.jpg?rnd=20220930164616)
[제주=뉴시스] 이선화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제주) 대표이사. (사진=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경영 부실과 함께 직장 내 괴롭힘 등 총체적 문제점이 드러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제주)에 대해 '비리의 온상'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하며 강도 높은 비판이 제주도의회에서 나왔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19일 ICC제주를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이날 양영식 의원(더불어민주당·연동갑)은 "지난해 ICC제주 경영평가 결과 마 등급이 나왔다. 그동안 인사권 남용이라든가 갑질 문제, 성과급 지급 문제, 근태 위반, 법인카드 사용 문제 등 여러 가지 비리의 온상으로 ICC제주가 낙인이 찍혔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적자가 70억원 정도되고 2016년부터 6년간 누적 적자는 270억원 된다. 일반 사기업이었다면 벌써 문을 닫았을 텐데 도민 혈세를 이용해 계속 이렇게 유지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씁쓸하다"며 "ICC제주를 정상화하는데 고강도의 경영 혁신 없이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답변에 나선 이선화 ICC제주 대표이사는 "제가 대표가 됐지만 주주들 얘기도 들어야 하고 관리 감독 기구인 제주도와 방향도 논의해야 해 저 혼자의 리더십만으로 조직을 (정비) 할 수는 없는 것이라는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다.
양 의원은 또 경영 혁신을 위한 의지 표명의 일환으로 대표이사 연봉 삭감과 실장제 폐지, 정원 10% 감축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강상수 의원(국민의힘·정방·중앙·천지·서홍동)도 경영 혁신을 위한 조직 정비를 주문했다. 그는 특정 임직원을 언급하며 "조직 내 갈등의 장본인과 조직 혁신의 걸림돌이다. 어떻게 처리할 생각이냐"고 물었다.
이 대표는 "언론에 드러난 문제점,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된 부분, 도감사위원회 자료 등을 분석했다"면서 "제가 어제(18일) 취임했기 때문에 조금 더 들여다보고 결단이 필요하다면 내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양 의원은 지난달 29일 이 대표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횡령 의혹에 대한 지적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 대표가 과거 제주MBC 재직 시절 출연자들과 작가들에게 지급돼야 할 출연료와 작가료 등을 지급하지 않고 업무추진비로 돌려 사용한 데 대한 질의에 이 대표가 부인한 일을 거론한 것이다.
강 의원은 "당시 과거 직장 내 문제를 묻자 '기억이 안 난다'라고 하고, 직장 내에서 징계를 받은 일도 없다고 부인했었는데 정직 1개월 처분을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며 "지금이라도 공개적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새롭게 출발할 생각은 없냐"고 추궁했다.
이 대표는 "나중에 저도 그걸 알게 됐다. 거의 20년 된 기억이라 그때는 공식적인 징계를 받은 게 생각이 안 나서 그렇게 보고를 드린 점 깊이 사과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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