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정상회의 전기차 경쟁 한·중·일 삼국지…"현대차 선두, 중·일 추격"

기사등록 2022/10/18 17:50:06

최종수정 2022/10/18 18:00:42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자사 전기차 승차감 등 상품력 어필 기회

G20 납품시 향후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진출에 호재로 작용

현대 '제네시스 G80e', 도요타 '렉서스 UX 300e', SGMW '에어 ev' 납품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아구스 구미왕(Agus Gumiwang) 인도네시아 산업부 장관, 간디 술리스 띠얀또(gandi Sulistiyanto)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박태성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Luhut Binsar Pandjaitan)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바흐릴 라하달리아(Bahlil Lahadalia)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 에릭 또히르(Erick Thohir) 공기업부 장관, 부디 까르야(Budi Karya) 교통부 장관이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아구스 구미왕(Agus Gumiwang) 인도네시아 산업부 장관, 간디 술리스 띠얀또(gandi Sulistiyanto)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박태성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Luhut Binsar Pandjaitan)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바흐릴 라하달리아(Bahlil Lahadalia)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 에릭 또히르(Erick Thohir) 공기업부 장관, 부디 까르야(Budi Karya) 교통부 장관이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인도네시아에서 11월에 열리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 서밋)를 위해 한·중·일 자동차업체들이 불꽃 튀는 경쟁을 하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8일 보도했다.

자사의 전기자동차(EV)를 각국 지도자들이 모이는 G20 회의의 공용차로 판매함으로써 승차감 등 상품력을 세계적으로 어필할 수 있고, EV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네시아 시장의 개척에도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9월 중순 반텐주에서 예행연습한 G20 정상회의 경비에서 한국 현대차가 만든 전기차를 사용했다. 평소 순찰에서 사용하는 차량은 휘발유차량이 대부분이어서 전기차 운전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어서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060년까지 온난화 가스 배출량을 제로(0)를 목표로 내건다. 11월 15~16 이틀간 G20 의장국으로서 발리에서 여는 G20 정상회의에서도 재생에너지로의 이행을 주요 의제로 삼는다. 정상회의에서 각국 대표단이 사용하는 차는 원칙적으로 전기차를 이용할 방침으로, 인도네시아 정부는 외국의 자동차 업체에도 협력을 요구하고 있다.

닛케이는 일단 현재까지 앞선 것은 현대차라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에서 선보일 세단 G80의 전기차 모델도 123대 제공한다. 정상급 사용을 가정해 기술을 선보이는 격이다.

중국 상하이자동차그룹 계열로 저가 전기차를 생산하는 상하이GM우링자동차도 G20 정상회의에 전기차를 납품한다. 인도네시아에서 이번에 생산을 시작한 소형 '에어ev'를 300대 준비한다.

일본 업체로는 도요타자동차가 G20 정상회의에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의 다목적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UX300e를 143대 인도한다. 

G20 정상회의에는 최소 900대 이상의 전기자동차가 제공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일의 전기차 어필 경쟁은 확대되고 있는 인도네시아 EV 시장의 축도(縮図·축소판)이기도 하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조코위 정부는 탈탄소 흐름을 타고 국내에서 전기차산업을 키움으로써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꾀하려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전기차 산업에 있어서 가진 강점으로는 전기차 전지의 주요 재료가 되는 니켈로, 세계 최대 생산량을 갖고 있다. 2020년 미가공 니켈 수출을 금지하고 전기차 관련 외국인 투자를 불러들이고 있다.
[서울=뉴시스] G20 정상회의에 납품하는 상하이GM우링자동차의 전기차 모델 '에어 ev'. (사진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2022.10.1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G20 정상회의에 납품하는 상하이GM우링자동차의 전기차 모델 '에어 ev'. (사진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2022.10.18.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 자동차업체 중에선 현대차가 올해 동남아 최초로 완성차 공장을 자카르타 외곽지역에 만들고 전기차 생산을 시작했다. K팝 등 한국문화 인기에 힘입어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주력 모델 '아이오닉5'의 판매는 올해 8월 기준으로 차량 인도까지 1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8월에 자카르타 교외 지역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국제 자동차 쇼에서는 소형 다목적차량(MPV) ‘스타게이저’를 선보였다. 전기차로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고 전체 판매 수준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선명히 해 가솔린차 점유율의 90%를 차지하는 일본 업체의 아성을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고 닛케이가 보도했다.

상하이자동차, GM, 우링자동차의 합작회사인 상하이GM우링자동차(SGMW)도 주목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동차 제조업자 협회에 따르면, '아이오닉 5'의 30%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한 '에어 ev' 모델의 9월 판매량은 1887대에 달했다. 같은 달 전기차 판매 점유율은 약 90%로 2개월 연속 현대차를 누르고 선두에 섰다.

각사가 전기차에 주력하는 것은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의 인구는 세계 4위인 2억7000만명으로, 경제성장으로 전기차 수요층의 저변도 넓어질 전망이다. 

현재는 현대차와 상하이GM우링차가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선두그룹에 있고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시장 진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서울=뉴시스] G20 정상회의에 납품하는 도요타자동차의 전기차 렉서스 UX300e. (사진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2022.10.1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G20 정상회의에 납품하는 도요타자동차의 전기차 렉서스 UX300e. (사진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2022.10.18. *재판매 및 DB 금지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은 가격 외에 충전시설 등 인프라 정비가 과제로 남아 있어 시장이 성숙되기 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일본 자동차업계는 보고 있다. 당분간 일본차가 강점인 하이브리드차를 주축으로 탈탄소 수요에 부응해 앞으로 현지에서 전기차 생산 필요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에 따르면 도요타는 향후 5년간 27조1000억 루피아(약 2조5000억원)를 투자하고 하이브리드차 차종을 늘리는 등 전동화(電動化)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미쓰비시자동차도 2022년부터 2025년까지 10조 루피아(약 9222억원)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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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정상회의 전기차 경쟁 한·중·일 삼국지…"현대차 선두, 중·일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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