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계리 3번 갱도 단거리탄도·순항미사일 실험할 듯"
4번 갱도 정비작업 더뎌…몇년 뒤 추가 핵실험 가능성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북한의 7차 핵실험 실시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전망이 커지는 가운데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한번이 아니라 여러 번 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역임한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선임연구원은 이 매체에 "북한이 이번에 7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사용될 것으로 보이는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는 두 차례 핵실험을 할 수 있도록 조성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전술핵을 탑재해 사용할 수 있는 단거리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은 다른 크기와 모형의 핵탄두를 요구하기 때문에 풍계리 3번 갱도는 이런 2가지 핵탄두 실험에 사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이어 "북한은 이후 중거리 및 대륙간탄도미사일에 탑재하는 핵탄두 개발을 위한 핵실험도 할 수 있다"며 "현재 풍계리 핵실험장 4번 갱도의 정비작업이 더딘 것을 봐선 아마도 몇 년 뒤에 이뤄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신범철 국방부 차관도 전날 KBS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북한이 "과거와 같은 경우에는 큰 폭발력이 있는 핵탄두를 한 번 실험했다면 오히려 다음에는 저위력의 전술핵 같은 것을 한두 차례 연속으로 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한국 정부 입장에서는 "(북한 7차 핵실험의) 특정 시기보다는 어떠한 방식이냐가 훨씬 중요하고 그것에 따르는 군사전략적 차원의 대비를 충분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는 북한의 7차 핵실험과 관련해 기구의 핵실험 탐지체계가 "24시간 가동 중"이라며 어떤 핵실험도 탐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CTBTO는 '북한의 제7차 핵실험에 대비해 탐지활동이 증가했냐'는 매체의 질의에 직답을 피한 채 "매일 24시간 기구의 핵실험 탐지체계가 가동 중"이라고 답했다.
CTBTO 대변인실은 "기구의 국제탐지체계(IMS)가 매일 24시간 관련 정보를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기구의 국제자료센터로 전송하고 있다"면서 "국제탐지체계는 전 세계 300여 탐지장소에서 지진파, 수중음파, 인간의 청각으로 들을 수 없는 초저파음, 방사선을 방출하는 방사능 핵종 등 4가지 기술을 이용해 핵실험을 탐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지하, 수중, 공중 등 어디에서 행해지는 핵실험을 탐지해낼 수 있기 때문에 비밀 핵실험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플로이드 CTBTO 사무총장 또한 지난 8월 유엔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핵실험에 대한 세계적 조약이 시작된 이후 핵실험은 줄어들었다"며 "국제탐지체계가 작동돼 언제, 어디서나 어떤 핵실험도 탐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실시한다면 국제탐지체계는 이를 탐지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비공개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지난 16일 개막한 중국의 당 대회 이후부터 미국의 중간선거(11월 8일) 사이에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대통령실은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판단에 따라 '24시간 비상 대비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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