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9일 첫 공판 때까지 법원 앞에서 계속 시위
[안산=뉴시스] 박종대 기자 = 지난 2일 경기 안산시에서 일면식도 없는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숨진 30대 남성의 유족이 법원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이 사건 피해자의 부친인 연모(60)씨는 18일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3시간 가량 수원지법 안산지원 정문 앞에서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
피켓에는 “판사님, 월피동 묻지마 살인범 ○○○ 사형! 선고해 주십시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연씨는 “아직도 아들이 집 앞에서 억울하게 살해돼 세상을 떠났다는 게 믿겨지지 않는다”며 “살해범이 어떠한 사유로든 감형을 받아 다시 사회에 풀려나 거리를 활보하는 일이 없도록 재판부가 법으로 내릴 수 있는 가장 엄한 벌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아내는 이번 사건으로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을 잃고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입어 경찰의 도움을 얻어 정신의학과에 상담을 예약한 상태”라면서 “20년 넘게 살던 동네에서 아들이 끔찍하게 살해돼 남은 가족들의 고통도 심하다. 더 이상 아들을 잃은 동네에서 살 수 없어 부동산에 집을 내놓고 안산을 떠날 생각”이라며 울먹였다.
연씨는 아들이 대학을 졸업하자 직원으로 두고 6년 간 함께 운영한 자동차공업사 일도 한동안 멈췄다. 아들을 떠나보낸 지 보름 만인 17일에야 다시 공업사로 갔다.
자신의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13일 기소된 A씨의 첫 공판 때까지 법원 앞에서 1인 시위를 계속할 예정이다.
유족은 재판 과정에서 가해자 엄벌을 요구하기 위해 사선 변호인을 선임했다.
A씨에 대한 첫 공판은 다음 달 9일 오전 10시20분 수원지법 안산지원 401호 법정에서 열린다.
A씨는 지난 2일 오전 1시13분 안산시 상록구의 아파트단지 인근에서 B(33)씨에게 수차례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함께 있던 B씨의 연인 C씨도 부상을 당했다.
A씨는 평소 소음문제로 예민해진 상태에서 이를 시비로 B씨에게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연씨는 “생업에 지장이 있더라도 아들을 죽인 살해범이 엄벌을 받는 게 우선”이라며 “우리 아들과 알고 지내던 친구와 선·후배, 지인들도 가해자 엄벌을 위한 서명을 취합해 재판부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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