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육 먹고 살아남은 '안데스의 기적' 50주기…생존자들 "후회 안해"

기사등록 2022/10/17 17:36:51

최종수정 2022/10/17 17:43:47

1972년 우루과이 751편 추락사고…29명 사망·16명 생존

생존자들, 인육 먹고 살아남아…"생존 문제여서 후회 안해"

[서울=뉴시스] 1972년 우루과이 751편 추락사고 당시 생존자였던 로베르토 카네사는 살아남기 위해 사망자들의 인육을 먹을 것을 제안했다고 16일(현지시간) 유로뉴스, 메트로 등이 보도했다. 사고 생존자들 모두 참사 50주기를 맞이해 한곳에 모였다. 2022.10.1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1972년 우루과이 751편 추락사고 당시 생존자였던 로베르토 카네사는 살아남기 위해 사망자들의 인육을 먹을 것을 제안했다고 16일(현지시간) 유로뉴스, 메트로 등이 보도했다. 사고 생존자들 모두 참사 50주기를 맞이해 한곳에 모였다. 2022.10.1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현수 인턴 기자 = '안데스의 기적'으로 불리는 우루과이 공군 751편 추락사고 50주기를 맞은 생존자들이 인육을 먹은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16일(현지시간) 유로뉴스, 메트로 등 외신이 보도했다.

1972년 10월 13일, 아마추어 럭비 선수들을 태운 칠레 산티아고행 우루과이 571편에 45명의 사람들이 탑승했다. 이 비행기는 짙은 안개 속에서 항로를 벗어나 눈 덮인 안데스 산맥 봉우리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29명은 사망하고 16명이 살아남았다. 생존자들은 살아남기 위해 죽은 친구들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사망자 중 12명은 즉사했다. 17명은 치명상으로 인해 사망하거나 며칠 뒤 눈사태로 인해 질식사했다.

사건 발생 10일 후, 남은 생존자들은 무전을 통해 자신들을 위한 수색이 취소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당시 의대생이었던 로베르토 카네사는 남은 생존자들에게 죽은 시체를 먹을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다른 생존자는 인육을 먹는다는 생각 자체가 끔찍했지만 결국 익숙해졌다고 밝혔다. 어떤 의미에서는 죽은 친구들이 세계 최초 장기 기증자라고 볼 수 있다며 사망자들이 생존자들에게 필요한 영양을 공급하고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덧붙였다.

카네사는 그 사람들이 자신의 동료이자 친구들이었기 때문에 인육을 먹기로 결정을 내리는 것이 더 힘들었다고 전했다. 당시 상황을 묘사하며 그는 죽은 동료들도 그 상황에서 똑같이 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위안 삼았다고 했다.

아울러 생존자들은 죽으면 누구든 남은 사람들이 먹을 수 있게 하도록 약속했다.

카네사와 다른 생존자였던 파라도는 두 달 동안 산에 갇혀 있다가 도움을 청하러 가기로 결정했다. 그들은 럭비 양말 속에 넣어둔 인육을 먹으면서 산을 내려오는 데 10일이 걸렸다. 기적적으로 칠레 양치기인 카탈란을 만나 그들은 결국 구조됐다.

지난 13일, 사고 50주기를 맞은 파라도는 그 친구들이 있었기에 16명이나 생존할 수 있었다며 인육을 먹은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파라도는 산에서의 경험을 결코 잊지 않았으며 가장 암울한 시기에 그를 위해 있어준 사람들과의 연결고리를 잃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형제와 다름없다. 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즉시 달려간다"며 "우리는 함께 살아남았고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함께 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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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육 먹고 살아남은 '안데스의 기적' 50주기…생존자들 "후회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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