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감세 정책 발표 후폭풍
정책 철회·인적쇄신에도 역부족
당 의원들 "신뢰 훼손·당 분열"
총리실 내부서도 생존에 회의적
"반대파 헌트 기용은 시간 벌어줘"
헌트, 오늘 부채감축안 발표 예정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무리한 부자감세 정책으로 금융 시장 혼란을 부추겼던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정책 철회와 인적 쇄신에도 불구하고 취임 6주도 안 돼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외신들은 벌써부터 후임 하마평을 내놓고 있다.
가디언은 16일(현지시간) 트러스 총리가 자신의 대규모 감세 경제 정책을 폐기하고 재무장관을 전격 교체했지만 물러나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는 등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트러스 총리의 보수당(토리당) 내에서 그를 축출하겠다고 위협하고 심지어 같은 편도 기회가 며칠 밖에 남지 않았다고 경고하면서 정치적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트러스 총리는 지난 3일 고소득자 소득세 최고세율 인하 '유턴'에 이어 지난 14일 '법인세 인상 폐지' 계획을 철회했다. 또 14일 쿼지 콰텡 재무장관을 전격 경질하고 반대파인 제러미 헌트 전 외무장관을 후임으로 앉혔다. 그럼에도 당 안팎에선 이미 신뢰를 잃고 국정 동력을 상실했다는 이유로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무려 100여 명의 보수당 의원들이 당 경선을 주관하는 '1922 위원회'의 그레이엄 브래드 위원장에게 트러스 총리에 대한 불신임 의견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당 중진 크리스핀 블런트 의원은 "트러스 총리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처음으로 사퇴를 공식적으로 꺼내들었다. 그는 "경기는 끝났다. 이제는 후계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2019년 입각한 제이미 월리스 의원도 가디언에 불신임 서한을 제출했다고 확인하면서 트러스 총리에 대한 사임 요구에 동참했다.
월리스 의원은 "최근 몇 주 동안 정부가 영국의 경제적 신뢰를 훼손하고 당을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분열시키는 것을 지켜봤다"며 "이제는 그만해야 한다. 트러스 총리는 더 이상 이 나라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만큼 사임할 것을 요청하기 위해 서한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앤드루 브리젠 의원도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이렇게 계속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와 국민, 당은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당 밖에서도 사임 압박이 거세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트러스 총리에게 하원에 긴급 성명을 발표할 것을 요구하며 압박 강도를 높였다. 노동당은 그를 끌어내리기 위해 모든 가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스타머 대표는 "총리는 자신이 책임이 있다고 말하지만 이번 주말 그가 직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권력을 장악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 드러났다"면서 트러스 총리가 이미 국정 동력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오피니엄(Opinium) 여론조사에 따르면 총선이 실시될 경우 노동당은 411석을 차지, 압도적 승리를 거뒀던 1997년의 영광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됐다. 보수당은 219석을 잃어 137석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제러미 헌트, 제이컵 리스모그, 테리즈 코피 등 10명의 장관들은 보리스 존슨 전 총리와 함께 의석을 잃게 된다.
가디언은 16일(현지시간) 트러스 총리가 자신의 대규모 감세 경제 정책을 폐기하고 재무장관을 전격 교체했지만 물러나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는 등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트러스 총리의 보수당(토리당) 내에서 그를 축출하겠다고 위협하고 심지어 같은 편도 기회가 며칠 밖에 남지 않았다고 경고하면서 정치적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트러스 총리는 지난 3일 고소득자 소득세 최고세율 인하 '유턴'에 이어 지난 14일 '법인세 인상 폐지' 계획을 철회했다. 또 14일 쿼지 콰텡 재무장관을 전격 경질하고 반대파인 제러미 헌트 전 외무장관을 후임으로 앉혔다. 그럼에도 당 안팎에선 이미 신뢰를 잃고 국정 동력을 상실했다는 이유로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무려 100여 명의 보수당 의원들이 당 경선을 주관하는 '1922 위원회'의 그레이엄 브래드 위원장에게 트러스 총리에 대한 불신임 의견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당 중진 크리스핀 블런트 의원은 "트러스 총리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처음으로 사퇴를 공식적으로 꺼내들었다. 그는 "경기는 끝났다. 이제는 후계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2019년 입각한 제이미 월리스 의원도 가디언에 불신임 서한을 제출했다고 확인하면서 트러스 총리에 대한 사임 요구에 동참했다.
월리스 의원은 "최근 몇 주 동안 정부가 영국의 경제적 신뢰를 훼손하고 당을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분열시키는 것을 지켜봤다"며 "이제는 그만해야 한다. 트러스 총리는 더 이상 이 나라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만큼 사임할 것을 요청하기 위해 서한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앤드루 브리젠 의원도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이렇게 계속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와 국민, 당은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당 밖에서도 사임 압박이 거세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트러스 총리에게 하원에 긴급 성명을 발표할 것을 요구하며 압박 강도를 높였다. 노동당은 그를 끌어내리기 위해 모든 가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스타머 대표는 "총리는 자신이 책임이 있다고 말하지만 이번 주말 그가 직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권력을 장악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 드러났다"면서 트러스 총리가 이미 국정 동력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오피니엄(Opinium) 여론조사에 따르면 총선이 실시될 경우 노동당은 411석을 차지, 압도적 승리를 거뒀던 1997년의 영광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됐다. 보수당은 219석을 잃어 137석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제러미 헌트, 제이컵 리스모그, 테리즈 코피 등 10명의 장관들은 보리스 존슨 전 총리와 함께 의석을 잃게 된다.
그러나 트러스 총리는 17일 다우닝가 10번지 총리실에 장관들을 소집하고 무너지는 지지율을 끌어올리려 할 것으로 보인다. 보수당 의원들은 이날 밤 멜 스트라이드 전 재무장관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한다.
트러스 총리는 이어 당초 오는 31일로 예정했던 중기 재정계획 발표를 앞두고 향후 2주 동안 보수당 의원들과 일련의 회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총리실 내부에서도 트러스 총리가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음을 인정했다. 한 관계자는 "제러미를 데려오기로 한 결정은 우리에게 시간을 벌어준다. 이제 예산은 매우 달라 보일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한 번에 하루를 허비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트러스 총리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제러미는 좋은 사람이지만, 트러스 총리에 대한 신뢰도는 영(0)점 이하"라고 말했다. 반면 마땅한 차기 총리 후보가 없을 때 트러스 총리는 축출하는 것은 "하나의 지옥 같은 도박"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가디언은 1922 위원회 집행위원회는 평소처럼 수요일(19일) 만나 트러스 총리의 불안정한 지위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위원회 임원들은 17일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브래디 위원장과 가까운 소식통들은 "브래디 위원장이 트러스 총리에게 사임을 제안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투표에서 패배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헌트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한국시간 오후 7시) 새로운 세금 및 지출 조치에 대한 성명을 긴급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재무부는 "헌트 장관은 오후 하원 성명 발표 전 먼저 정부 적자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것은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읽힌다. 영국 정부는 다음달 23일로 예정돼 있던 중기 재정계획을 이달 31일로 앞당겼지만 트러스 총리의 일부 감세 정책 철회에도 시장 혼란이 지속되자 부채 감축 계획을 서둘러 내놓는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