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한국투자증권은 17일 대한항공에 대해 "현 주가는 팬데믹 기간 벌어들인 막대한 이익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된 점을 저평가하고 있다"며 "외화환산손실로 적자나 부채비율을 걱정하던 시절은 옛날 이야기"라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9000원을 유지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3분기 실적은 화물 피크아웃 우려와 다르게 양호할 전망"이라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8% 증가한 3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5% 줄어든 7010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유류비가 2000억원 늘어나고 화물 매출이 3000억원 줄었지만 국제선 여객에서 5000억원 증가한 덕분에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29% 상회할 것"이라며 "중국의 봉쇄정책과 글로벌 긴축 기조로 물류 수요가 부진했지만 대한항공의 화물 운임은 7% 하락하는데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해운 시황이 빠르게 꺾인 것과 다르게 항공기 운항은 여전히 제한적인 상황이라 공급이 타이트하다"며 "여객 회복 역시 예상보다 빨라 3분기 국제선 여객수는 82% 증가해 2019년 대비 30%(2분기 17%)로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3년 사이 순차입금은 8조원 이상 감소했고 달러 순부채는 85억달러에서 35억달러로 줄었다"며 "올해 환율 상승에도 부채비율은 260%로 역대 가장 낮을 전망이다. 지금은 단기적으로 화물 수혜 덕분에 달러 지출보다 매출이 더 많다"고 말했다.
아울러 "팬데믹과 마찬가지로 어려운 대외환경일수록 업체별 재무와 경쟁력 차이가 드러나기 마련"이라며 "매크로 요인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는 점에서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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