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우크라 스타링크 지원 더는 힘들어"…美국방부에 청구서

기사등록 2022/10/14 17:25:16

최종수정 2022/10/14 17:27:46

스페이스X, 지난달 펜타곤에 서한

"연내 1700억원·향후 1년 5400억원"

"단말기 추가·통신비 지속 어려워"

우크라는 단말기 8000개 더 요청

미·영·폴란드·NGO 등 비용 분담 중

[워싱턴= AP/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및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워싱턴= AP/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및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우크라이나에 무료로 제공해 온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의 비용을 더 이상 댈 수가 없다면서 미국 정부에 비용을 부담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CNN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스페이스X가 지난달 미 국방부에 보낸 서한을 입수, 이 같이 보도했다.

스페이스X는 서한에서 "올해 남은 기간 비용은 1억2400만 달러(약 1777억원) 이상, 향후 12개월 동안은 3억8000만 달러(약 5447억원)에 육박할 수 있다"며 미 국방부에 이 비용을 대신 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회사는 "우크라이나에 단말기를 더 기부하거나 기존 단말기에 무한정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서한엔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 지난 7월 단말기 8000여 개를 추가 지원해 달라고 직접 요청한 내용이 포함됐다.

스페이스X 외부 컨설턴트는 별도의 서한에서 "스페이스X는 매우 어려운 결정에 직면해 있다. 나는 그들이 잘루즈니 총사령관의 요청대로 단말기를 추가로 지원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할 재정적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의견을 밝혔다.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 "스페이스X에 8000만 달러(약 1146억원)가 들었다"며 "올해 말까지 1억 달러(약 1433억원)가 넘을 것"이라고 썼다.

스페이스X가 만든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단말기는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 인터넷망과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준 중요한 통신망이었다.

음성 및 문자 등 통신 뿐만 아니라 군사 목적의 드론 비행을 돕거나 타깃을 수정하기 위해 영상을 다시 전송하는 데에도 사용됐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군대는 물론 민간인과 국제 단체들도 이 단말기에 의존했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동부와 남부 영토를 수복 중인 지난달 30일 스타링크 서비스가 갑자기 중단되면서 전선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스타링크는 전장의 중요한 통신 수단"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미하일로 페도로우 우크라이나 부총리가 지난 2월28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스타링크 인터넷 단말기가 도착했다면서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미하일로 페도로우 우크라이나 부총리가 지난 2월28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스타링크 인터넷 단말기가 도착했다면서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스타링크는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침공 후 우크라이나의 요청으로 스타링크를 지원했다. 이제까지 누가 얼만큼 비용을 부담했는지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CNN은 자료에서 미국과 영국, 폴란드가 현재까지 지원된 단말기 2만여 대의 85%, 인터넷 연결 비용의 약 30%를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머스크는 이후 지원한 단말기가 2만5000개 규모라고 했다.

자료에 따르면 단말기 지원의 가장 큰 기여자는 폴란드로, 9000여 개를 지원했다. 미국은 1700개, 이 외에 영국과 비정부기구(NGO), 클라우드 펀딩이 참여했다.

비용이 더 많은 드는 부분은 지속적인 통신망 연결비다. 스페이스X는 약 70%를 부담하고 있다. 다만 대다수는 저렴한 월 500달러에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최고 수준인 월 4500달러가 청구됐다고 CNN은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침공 사흘 만인 지난 2월26일 트위터를 통해 머스크에게 직접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머스크의 이름을 적시하면서 "당신이 화성을 식민지로 만들려고 하는 동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점령하려 한다. 당신이 로켓을 우주에 성공적으로 착륙시키는 동안 러시아 로켓은 우크라이나 시민을 공격한다"고 호소했다. 머스크는 즉각 화답했고 첫 단말기가 도착한 것은 2월28일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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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우크라 스타링크 지원 더는 힘들어"…美국방부에 청구서

기사등록 2022/10/14 17:25:16 최초수정 2022/10/14 17:2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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