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14일 영산강 미래 성장 동력 학술대회 개최
전국 국가명승 지정 120곳, 영산강 중심지 나주·무안은 전무
강봉룡 목포대 교수 "느러지 국가명승 지정부터 추진" 역설
'영산강 유산과 느러지 유역의 명승적 가치' 다뤄
[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 전남 나주시가 한반도 지형을 빼닮은 '영산강 느러지'를 '국가명승' 지정을 통해 미래 관광성장 동력으로 만들고 강 중심도시 '나주 구현'을 위한 첫 걸음을 뗐다.
느러지는 물길이 흐르면서 모래가 쌓여 길게 늘어진 모양을 표현한 순우리말이다.
영산강 중하류 곡강부에 생성된 느러지는 나주 동강면과 무안군 몽탄면 사이에 위치한다. 때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나주시와 무안군 간 광역협력 관광사업 대상지로 주목받고 있다.
나주시는 역사·문화·생태 자원을 활용한 관광 활성화 정책 모색을 위해 14일 오전 10시 나주시 영강동 어울림센터 2층 다목적실에서 국립목포대학교 호남문화콘텐츠연구소(강봉룡 소장) 주관으로 '영산강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영산강의 유산과 느러지 유역의 명승적 가치'를 주제로 열린 학술대회에선 영산강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산재한 문화유산과 생태자원 활용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번 학술대회를 주관한 강봉룡 국립목포대학교 교수(호남문화콘텐츠연구소장)는 "현재 전국적으로 120곳이 국가명승 지정을 받았지만 영산강의 중심부인 나주와 무안의 경우 명승 지정이 전무하다"며 "영산강 느러지를 포함한 그 일대를 국가명승 지정을 통해 관광자원화 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국가문화재에 해당하는 명승지정을 받기 위해선 문화재청의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제안이 선행돼야 한다.
나주시는 이날 학술대회에서 제기된 다양한 학계·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영산강 느러지 국가명승 지정 제안서를 비롯해 지역관광 활성화 정책 계획 수립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또 영산강 느러지 일대가 국가명승으로 지정된 이후에는 지역 관광 부흥의 돌파구가 될 '테마파크 건설' 구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학술대회 참가 전문가들은 '역사문화 중심도시 영산강 나주 구현'을 위해선 마한 일변도의 역사 관리체계를 넘어서야 한다고도 제언했다.
"마한(나주 반남면·복암리) 역사 중심지에 구석기문화와 도작문화, 고인돌문화, 통일신라 국제무역항(나주 다시면 회진포), 고려건국의 모태 영산강(완사천·흥룡사와 혜종사) 조선시대 나주읍성(구도심), 근대 포구도시(영산포), 현대도시(빛가람혁신도시)'를 아우르는 균형 잡힌 종합적인 역사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병태 나주시장은 민선 8기 출범 이후 줄곧 영산강을 지역 발전의 핵심 자원으로 강조해 왔다.
나주 동강 느러지 전망대, 최대 홍련 군락지인 우습제, 나주대교와 영산포 체육공원, 십리송이 펼쳐진 드들강변, 전국 최대의 농업용 수리시설인 나주호(다도댐) 등 천혜의 생태 환경을 갖춘 영산강을 권역별로 명소화한다는 게 윤 시장의 복안이다.
여기에 순천만에 버금가는 '영산강 저류지'를 활용한 영산강 국가정원 조성과 영산강 명품 300리 자전거길 조성을 포함한 '영산강권 생태 관광벨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종 목표는 도가 추진하는 '전남도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계획'에 나주 영산강권역을 포함시켜 낙후된 나주의 관광 인프라를 일시에 혁신하는 것이다.
나주시는 오늘 학술대회를 시작으로 영산강이 보유한 자연·문화유산의 역사적 가치 재해석과 개발을 위한 조사 연구에 착수한다.
또 시민 아카데미와 학술대회 개최, 명승 지정 등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나주평야를 굽이쳐 흐르는 영산강은 권역 곳곳마다 천혜의 생태환경과 관광 자원을 품고 있다"며 "한반도 지형을 조망할 수 있는 동강 느러지를 비롯한 영산강 권역별 관광 자원화 사업을 '전남도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계획'에 포함시켜 영산강을 중심으로 문화·관광산업 활성화를 반드시 이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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