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내고 광고까지 봐야해?"…불거지는 넷플 '광고 요금제' 회의론

기사등록 2022/10/14 17:32:26

넷플릭스, 11월4일 '광고형 베이식' 출시…이용자 반응은 '글쎄'

광고 요금제 서비스 품질 비판…"유료로 광고까지 보는데 720p라니"

'선택권 확대', 겉보기 명분 그칠까…진짜 목적은 상위 요금제 유인?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1시간당 5분이면 영화 한 편에 10분씩 광고를 봐야하는건데 일단 거부감이 들죠. 유튜브 프리미엄만 봐도 다들 광고 보기 싫어서 쓰고 있는데, '선택권 확대'라고 포장하더라도 요즘 워낙 광고 없는 서비스가 많아지다 보니 광고에 대한 피로감 자체가 올라간 것 같아요."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가운데 처음으로 광고형 요금제 도입을 발표한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OTT 이용자들의 시선은 다소 시큰둥한 모양새다.

'월 5500원' 광고 요금제, 1시간에 광고 최대 5분씩…넷플 "모든 팬 위한 요금제 갖춰"

넷플릭스는 오는 11월4일부터 한국을 비롯한 12개국에 저렴한 광고지원 요금제 '광고형 베이식'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광고형 베이식은 원래부터 있던 '베이식'(월 9500원) 요금제와 비슷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맞춤형 시청, TV·모바일 디바이스 지원, 손쉬운 멤버십 변경 및 해지 등이 대표적이며, 특히 기존에 480p까지만 서비스됐던 베이식 요금제의 최대 해상도가 720p(HD)로 상향돼 광고형 베이식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다만 라이선스 제한으로 인해 일부(전체 콘텐츠의 약 5~10%) 영화와 시리즈는 광고형 베이식 요금제에서 시청할 수 없으며, 콘텐츠를 저장해 오프라인으로 감상하는 것도 불가하다.

가장 중요한 광고 분량의 경우에는 시간당 평균 4~5분이 삽입될 예정이다. 광고 1개당 분량은 15초 또는 30초 길이로 콘텐츠 재생 시작 전과 도중에 표시된다. 산술적으로 1시간당 8~20개의 광고를 보게 될 수 있는 셈이다.

이번 광고형 요금제 도입을 두고 넷플릭스는 "최저 월 5500원의 저렴한 멤버십으로 모든 팬들을 위한 요금제를 갖추게 됐다고 믿는다"며 선택권 확대의 의의를 강조했다.

이를 두고 소비자들의 의견이 갈린다. 선택권 확대라는 넷플릭스의 입장에 동의하는 이들도 일부 있지만, 대다수는 "돈 내고 광고까지 보는데 해상도도 고작 720p에 그치나"와 같은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기존 베이식 요금제의 해상도인 480p를 720p로 상향하긴 했지만, 이미 1080p의 풀HD 이상의 해상도에 익숙해진 이용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넷플릭스, 유튜브, 트위치 자료사진. 2022.10.13.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넷플릭스, 유튜브, 트위치 자료사진. 2022.10.13. [email protected]

"무료 요금제에서나 할법한 걸 유료로"…광고형 요금제, '선택권' 넓혔다기엔 매력도 떨어져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살펴보면 "1시간에 5분씩, 그것도 콘텐츠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광고를 봐야 하고 해상도는 720p 제한에, 못 보는 콘텐츠도 있다. 이건 거의 무료 요금제에서나 해야 할 법 한 일 아닌가", "이럴 바엔 프리미엄 요금제 4인 모임을 하는 게 훨씬 이익인데 이러려고 계정 공유 금지 운을 조금씩 띄우는 건가" 등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

넷플릭스의 입장은 광고를 포함한 '저렴한' 요금제를 통해 선택권을 넓혔다는 것이지만, 진짜 이용자의 선택권을 중시한 것이었다면 가격을 더 낮추거나 광고의 비중을 줄였어야 했다는 불만이 더 강하다.

5500원이라는 금액을 내고 광고를 보는 것도 이해하기 어려운데, 심지어 콘텐츠 시작 전이 아닌 중간중간에도 광고가 나온다는 점은 더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이다. 결국 광고형 요금제의 매력이 떨어지는 만큼 이같은 '답답함'을 빌미로 향후 상위 요금제로의 전환을 유인하려는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더욱이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플러스 등 다른 OTT 플랫폼에서 광고 요금제를 도입하고 기존 요금제의 가격을 인상한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오면서 광고형 요금제를 바라보는 시선은 더욱 싸늘해질 수밖에 없다. 선택권 확대는 허울일 뿐 종래에는 전반적인 OTT 이용 가격을 올리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한편 넷플릭스는 "광고형 베이식은 넷플릭스가 저렴한 광고 지원 요금제에 대해 처음 발표한 지 단 6개월 만에 출시하는 요금제"라며 "현재 미국에서 점차 스트리밍의 이용률이 방송 및 케이블을 추월하는 가운데, 리니어 방식에서 스트리밍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번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개선을 이뤄 나가며 더 많은 회원분들께 이 반가운 소식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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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내고 광고까지 봐야해?"…불거지는 넷플 '광고 요금제' 회의론

기사등록 2022/10/14 17:32:2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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