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진·쪼개기 상장논란 의식했나…라이온하트, IPO 미룬다(종합)

기사등록 2022/10/13 17:58:34

최종수정 2022/10/13 18:17:05

28~31일 수요예측 앞두고 철회신고서 제출

"국내외 상황 종합적 고려해 결정…IPO 추진은 지속"

예상 최대 시총 4.5조원에 고평가 논란 제기

카카오게임즈 중복 상장 우려에 주주 반발도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11월 코스닥 상장 입성을 예고했던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기업공개(IPO) 일정을 연기했다. 최근 금리 인상·증시 악재 등 대내외 불안한 증시 상황에 더해 카카오게임즈 중복 상장 우려까지 겹치면서 목표한 기업가치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카카오게임즈 대표작 '오딘: 발하라 라이징'(오딘)의 개발사이자 카카오의 손자 회사로, 하반기 최대 기대 공모주로 주목을 받았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13일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현재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국내외 상황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 공동대표주관회사 및 공동주관회사와의 협의 하에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결정은 증권신고서 제출에 대한 철회 신고일 뿐, IPO 추진은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측은 "추후 상장 추진 일정 등이 재확정되면, 증권신고서 제출을 통해 세부 사항을 안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카카오게임즈가 지난해 6월 출시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오딘'을 만들었고 흥행에 성공하면서 실적이 급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2325억원, 영업이익은 2153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93%에 달했다.

앞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지난달 29일 상장예비심사 통과에 이어 30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는 오는 28일~31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할 계획이었다.

수요예측 전에 회사가 돌연 상장 일정을 연기한 것은 대내외 시장 여건 악화와 더불어 최근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에 휩싸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앞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공모가 밴드는 3만6000원~5만3000원에 책정된 바 있다.

공모가 최상단 기준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4조5000억원에 달하는데, 이는 코스닥 시가총액 기준으로 모회사인 카카오게임즈(2조8743억원, 13일 종가 기준)와 펄어비스 (2조4249억원)를 뛰어 넘는 규모다.

그러나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오딘’ 외에 흥행작이 없고 지난해 거둔 실적을 고려했을 때 최대 4조5000억원에 달하는 희망 기업가치는 너무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이 투자업계(IB) 일각에서 제기됐다.

이에 더해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상장에 따른 카카오게임즈 중복 상장 할인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상장에 따라 카카오게임즈가 주가 하락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특히 최근 카카오를 비롯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등 계열사 주가가 급락하면서 주주들 사이에서는 '카카오식 쪼개기 상장' 논란이 인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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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부진·쪼개기 상장논란 의식했나…라이온하트, IPO 미룬다(종합)

기사등록 2022/10/13 17:58:34 최초수정 2022/10/13 18: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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